11일 첫 방송 된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1회는 8.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극 장르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영철(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결정 이후 반역자 가문으로 낙인 찍혀 도망자 신세가 된 주상욱(이방원)과 그 가족들의 위기가 그려지며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선사했다.
위화도에서 압록강 너머로 명나라 군사들을 바라보던 김영철은 고통 받는 고려의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명나라와 전쟁이 아닌 회군을 결정,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전쟁을 주창(주의나 사상을 앞장서서 주장함)하던 이들을 처단하고 백성들의 안위를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회군을 할 것을 대비해 임지규(우왕)에게 인질로 잡혀 있던 아들 엄효섭(이방우)과 김명수(이방과)가 걱정됐지만, 김영철은 대의를 위해 이들의 목숨을 하늘에 맡기기로 했다. 다행히 김명수가 기지를 발휘해 탈출에 성공해 엄효섭, 태항호(이화상)와 함께 김영철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한편, 전운은 주상욱이 있는 개경에까지 드리워졌다. 거리에 소문이 흉흉하고 이씨 일가가 역적의 가문으로 몰릴 위기에 처하자 주상욱은 아내 박진희(민씨)에게 친정으로 잠시 몸을 피할 것을 권했다. 그는 아버지가 역심을 품었다는 소문을 인정할 수 없기에 평소와 같이 등청(관청에 출근함)하겠다고 말하며, 박진희와 잠깐의 이별을 고해 애틋함을 자아냈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고, 관청에서 업무를 보던 주상욱은 졸지에 반역자로 몰려 쫓기는 신세가 됐다. 친모 예수정(한씨)과 계모 예지원(강씨)을 비롯한 가족들을 피신시키러 간 주상욱은 “아버지가 정녕 역적이 되었단 말이냐”라는 예수정에게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어머니. 이제 우리 가족은 역적입니다”라고 답하며 가족들과 함께 필사의 탈출을 감행,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안겨줬다.
방송 말미, 김영철 이끄는 회군파는 개경 성문 안쪽으로 진격했으며, 주상욱은 자신을 쫓던 병사들의 우두머리와 혈투를 벌이다 칼을 놓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주상욱이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다음 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태종 이방원'에서는 사극 특유의 촬영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현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김형일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했다. ‘사극의 명가’ KBS 다운 웰메이드 정통 사극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