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더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총 17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대상을 두고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첫 번째 후보는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2)다.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7(3위) 102타점(2위) 출루율 0.450(2위) 장타율 0.521(5위)를 기록했다. 개인 타이틀은 없지만 '무관의 제왕'으로 불릴 만큼 타격 여러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강백호는 개막을 앞두고 "풀타임으로 뛰면서,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자신의 말을 지켰다.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모두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103개를 기록한 볼넷도 주목된다. 선구안과 타석에서의 자제력이 크게 좋아졌다. 강백호는 역대 11번째이자, 2016년 김태균(은퇴) 이후 5년 만에 100타점-100볼넷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우승 프리미엄도 있다.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는 결승타를 쳤다. 두 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4경기에서는 5할 타율을 기록했다. 1루 수비도 안정감이 있었다.
두 번째 후보는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다. 정규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오른 선수다. 1994년 이 타이틀을 차지한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부자(父子) 타격왕'이 되며 더 주목받았다.
이정후는 옆구리 근막통증으로 3주 넘게 공백기를 갖고도 167안타를 쳤다. 역대 최연소 '5시즌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더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소속팀 키움의 순위 경쟁에 기여했다.
콘택트 능력만 좋은 타자가 아니다. 올 시즌 장타율(0.522) 부문도 4위에 올랐다. 부상 공백기가 있었지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루타(42개)를 때려내기도 했다. '완성형' 타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정후는 어떤 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7~8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장타만 4개(2루타 3개·홈런 1개)를 때려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타율 0.556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39)도 대상 후보다. 정규시즌 등판한 64경기에서 44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역대 최고령 단일 시즌 4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순위 경쟁이 절정에 오른 9~10월에만 14세이브를 기록했다. 그가 뒷문을 단단하게 지켜준 덕분에 삼성은 박빙 승부에서 높은 승률을 거둘 수 있었다. 타자들은 '리드만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커졌고, 경기 후반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승환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팀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을 줬다. 삼성의 재도약을 이끈 주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