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4연패 악몽을 끊어내고도 웃지 못했다. 연패 악몽 대신 부상의 악령이 삼성을 찾아왔다.
삼성 썬더스 외국인 선수 다니엘 오셰푸. 사진=KBL 제공 삼성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7-65로 승리했다. 9위 LG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덕에 10위에서 탈출해 공동 9위가 됐다.
길었던 2라운드의 연패 악몽을 끊어냈다. 1라운드만 해도 삼성은 4승 5패로 선전했다. 하지만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3연패에 빠졌다. 서울 SK를 상대로 신승을 거둬 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4연패에 빠졌다가 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LG전에서 간신히 연패에서 탈출했다.
1라운드를 이끌었던 힉시래(아이제아 힉스+김시래) 조합의 힘이 약해지면서 빈공에 시달렸다. 2라운드 평균 득점이 67점에 불과(1라운드 80.7점)했다. 70점 이상을 낸 경기가 단 3번에 불과했다. 설상가상 1옵션 외국인 선수 힉스가 지난 11월 21일 왼쪽 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어 11월 27일 원주 DB전에서는 이동엽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간신히 연패를 끊어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나 남은 외국인 선수 다니엘 오셰푸가 LG전 막판 종아리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났고, 신인 이원석도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8분 24초 출장에 그쳤다.
평균 10점 7.7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오셰푸는 상급 외국인 선수는 아니지만, 힉스가 빠진 삼성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 중이다. 3연속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삼성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지만, 부상으로 3라운드 이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5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셰푸의 종아리를 체크했는데 파열까지 의심된다”며 “파열이면 장기 아웃이다.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고 말했다.
다행히 6일 검사 결과 오셰푸의 부상은 근육 파열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한숨 돌렸다. 삼성 구단 측은 6일 오후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밝혀졌다"고 오셰푸의 검진 결과를 전했다. 3라운드 첫 경기인 7일 DB전에 뛸 수 있는지 여부는 컨디션을 더 체크해 봐야 한다. 힉스의 대체로 뛰게 될 토마스 로빈슨은 자가격리 후 12월 중순에나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간신히 10위를 벗어난 삼성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을 추슬러 3라운드 초반 험난한 행보를 이어가야 할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