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 대거 쏟아졌다.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기록상도 경쟁이 치열하다.
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호잉에게 2루타를 허용한 미란다가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는 225개 삼진을 잡으면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고(故) 최동원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경신했다. 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완주하진 못했지만 올해 가장 압도적인 투수였다.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거뒀다. 다승 타이틀(공동 4위)을 놓쳐 KBO리그 외국인 선수 사상 첫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은 KBO리그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다. 최고령 시즌 40세이브를 기록했고, 최종 44세이브로 개인 통산 6번째로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정우람(36·한화 이글스)은 KBO리그 역대 최다 경기 출장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50경기에 나와 통산 929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 출장 기록은 류택현(전 LG 트윈스)이 세운 901경기였다. 정우람은 '고무팔'로 불리며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2013, 2014 시즌 군 복무 제외) 12년 연속 50경기 출장기록도 세웠다.
최정 타자들도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거포 최정(34·SSG 랜더스)은 역대 2번째로 통산 4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지난 10월 19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솔로포를 쏘아 올려 대기록을 완성했다. 올해 35홈런을 날려 홈런왕이 된 최정의 통산 홈런은 403개다. 통산 홈런 1위는 467개 아치를 그린 이승엽(45·전 삼성)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다 올해 KBO리그에 온 추신수(39·SSG)는 역대 최고령 관련 기록들을 새로 썼다. 지난 10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홈런을 날려 39세 2개월 22일의 나이로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완성했다. 양준혁(전 삼성)의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38세 4개월 9일)을 넘었다. 10월 26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선 올 시즌 100번째 볼넷을 얻어내며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최고령 단일 시즌 100볼넷 기록(37세 3개월 26일)도 39세 3개월 13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