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보즈워스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 부사장이 트위터에 올린 VR 헤드셋 시제품 착용 사진. 트위터 캡처 초고속 5G가 상용화하면서 실감형 콘텐트가 주목받고 있지만, VR(가상현실) 디바이스 시장은 아직 개화하지 못했다. 부담스러운 크기와 무게 때문인데, 최근 고글처럼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 인식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앤드루 보즈워스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 부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VR 기기 시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리얼리티 랩 수석 과학자) 마이클 애브래시의 팀이 진행 중인 연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메타버스를 뒷받침할 신기술을 미리 만나보는 것이 흥분된다"고 말했다.
시제품 외형은 지금까지 페이스북이 선보인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와 완전히 다르다.
이마에서 시작해 정수리를 지나는 끈이 사라졌다. 착용이 간편하고 장시간 사용해도 머리가 눌릴 일이 없다. 고글이나 수경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기존과 비교해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해당 트윗을 본 앨빈 왕 그레이린 HTC 바이브 중국지사 대표는 "멋진 프로젝트다. 우리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과 교환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댓글을 달았다. 먼저 소형 VR 헤드셋 '바이브 플로우'를 출시한 것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VR 헤드셋 '바이브 플로우'를 착용한 모습. HTC 유튜브 캡처 HTC 바이브는 지난 14일 공개한 바이브 플로우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499달러(약 58만원)로, SK텔레콤이 국내에 독점 판매하는 2세대 오큘러스 퀘스트보다 10만원 넘게 더 비싸다.
신제품은 머리를 감싸는 스트랩이 아닌 안경테 방식을 적용했다. 무게는 189g에 불과하며, 접을 수 있어 휴대가 쉽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하며, 4GB 램과 64GB 스토리지를 장착했다.
2.1형 LCD 디스플레이 2개는 한쪽당 1600픽셀 해상도를 지원한다. 제품 중앙의 팬이 열을 식히는 '액티브 쿨링 시스템' 도입했으며, USB-C·와이파이·블루투스 5.0을 뒷받침한다.
현재 글로벌 XR(확장현실) 디바이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곳은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5%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다.
DPVR·HTC·피코·소니 등 경쟁사는 한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 중이지만, 향후 소형 VR 헤드셋이 쏟아지면 언제든 시장 판도는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