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서 '천적' 천위페이와 맞서고 있는 안세영 [뉴스1] 안세영(19·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천적' 천위페이(23·중국)와 끝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쳐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밝혔다.
안세영은 30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세트스코어 0-2(18-21, 19-21)로 졌다.
세계랭킹 2위인 천위페이는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포인트 레이스에서 1위를 해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강적이다.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된 '천재 유망주' 안세영은 그런 천위페이를 상대로 1게임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안세영은 6-6 동점 상황에서 내리 6점을 올려 12-6까지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천위페이의 맹추격에 12-11까지 쫓겼고, 결국 13-14로 역전을 내줬다. 이후 18-18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어 열띤 추격전을 펼쳤지만, 긴 랠리에서 회심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다시 리드를 내줬다. 결국 1게임은 그대로 패했다.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8-3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천위페이의 추격을 막지 못해 10-10 동점이 됐고, 15-15까지 다시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15-18로 뒤진 상황에선 네트 가까이에서 셔틀콕을 받아치려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응급 처치까지 받았다.
그래도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천위페이에게 매치포인트를 내주고도 19-20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천위페이의 승리를 막지 못해 생애 첫 올림픽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