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1이닝도 채 마치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시즌 27·28호 홈런을 쏘아 올린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91년 만의 대기록을 세웠다. 한 경기에 홈런 2개 이상을 친 다음날 선발투수로 나선 선수는 1930년 베이브 루스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의미있는 기록을 성립한 오타니지만, 이날 등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⅔이닝 2피안타 5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지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7월 27일 오클랜드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5실점하며 강판당한 이후 최소 이닝 소화다. 오타니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9로 호투했었다. 이날 경기 부진한 투구로 오타니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2.58에서 3.60으로 대폭 상승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타자들이 1회 초 두 점을 얻어내 득점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회 말 시작부터 DJ 르메이휴, 루크 보이트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고, 다음 타자 게리 산체스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 루그네드 오도어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이날 경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미구엘 안두하르의 3루 땅볼 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클린트 프레이저를 상대로 사구를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오타니는 계속 흔들렸다. 브렛 가드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실점을 내줬다. 결국 오타니는 1회도 마치지 못하고 4실점을 허용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불펜 투수 애런 슬레저스가 1회 말에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르메이휴에게 3타점 2루타를 내줬다. 오타니의 자책점은 7점으로 불어났다.
이날 오타니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5.7마일(154㎞)로 시즌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투구수 41개 중에 스트라이크가 20개, 볼이 21개였다. 오타니가 상대한 9타자 중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타자는 5명이었다. 방망이도 침묵했다. 오타니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 투수 도밍고 헤르만의 시속 91.6마일(147.4㎞)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