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곰표 밀맥주.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가 '수제 맥주'에 흠뻑 취했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앞다퉈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씨유(CU) 곰표 밀맥주가 흥행하자, 이에 자극받은 경쟁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최근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력해 만든 '노르디스크맥주'를 출시했다.
노르디스크는 1901년 설립돼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브랜드로, 북유럽 고유의 이미지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GS25 노르디스크 맥주. GS리테일 제공 노르디스크맥주는 라거 타입수제 맥주로 100% 몰트에 노블홉을 사용했다. 노블홉 특유의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꽃 내음이 맥아의 단맛과 균형을 이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맥주로 탄생했다.
가격은 3500원이며, 4캔 1만원 행사를 통해 개당 2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GS25와 GS수퍼마켓 등 GS리테일의 점포에서 판매한다.
업계 라이벌 CU의 대표작 곰표 밀맥주를 겨냥한듯한 캔 디자인이 눈에 띈다. 노르디스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베이지 컬러에 시그니처 로고인 북극곰을 캔 전면에 표현했다. 여름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두 곰의 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앞서 CU가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만든 곰표 밀맥주는 지난달 300만캔이 2주만에 팔린 데 이어 이달 초 360만캔이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이에 맞서 이마트24는 올여름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이름을 내건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야구하면 맥주가 떠오르고, 특히 여름에 맥주를 찾는 야구팬들이 많아 맥주 신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SG랜더스 라거 제조는 수제 맥주 업체인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가 맡는다.
앞서 이마트24는 '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으로 이어지는 SSG랜더스의 주축 타선의 이름을 따 '최신맥주'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구단주 맥주' 시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이와 별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미지를 활용한 주류 브랜드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단주(GUDANJU)'라는 이름으로 맥주와 와인, 소주 제품 시안을 올렸다.
주류 패키지에는 정 부회장의 캐리커처가 삽입됐다. 정 부회장이 야구단 SSG랜더스 구단주를 맡고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한 것이다. 맥주의 경우 355㎖짜리 라거와 500㎖ 수제 맥주 인디아 페일에일(IPA) 두 종류 시안이 공개됐다.
편의점 업계의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로 수제 맥주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국산 수제 맥주 매출은 지난해 1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