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농구 선수 라건아(32)가 연장 계약을 체결한 전주 KCC에 대해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라건아는 1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KCC와 계약 체결식에서 “새 시즌 KCC에서 나머지 9개 구단에 내 가치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라건아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특별 귀화선수 드래프트 시장에 나섰다. 당초 여러 팀이 영입 의사를 밝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정작 신청서를 낸 팀은 현 소속팀 KCC 한 곳 뿐이었다. 자동으로 KCC와 계약을 연장한 라건아는 오는 2024년 5월까지 3년 더 KBL 무대를 밟는다.
KCC만 드래프트에 참여한 것에 대해 “섭섭하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그는 “그래도 KCC에 돌아갈 수 있어 기쁘다. 한국에 처음 온 그 순간부터 KBL이 좋았다.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건아의 목표는 애런 헤인즈가 가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1만878점)을 뛰어 넘는 것이다. 아울러 KCC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안긴다는 목표도 되새겼다.
“젊은 선수들이 챔프전에서 경험을 쌓은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 언급한 라건아는 “다음에는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우리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의 챔프전 우승을 이끈 특급 용병 설린저와 맞대결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NBA 출신인 그와 겨뤄본 것 자체가 영광이다. 설린저가 한국이 마음에 들었다며 돌아오겠다고 말했다”면서 “다시 맞붙을 그 날을 기대하겠다”고 답했다.
현재는 특별귀화선수 신분인 라건아가 2024년 5월 이후에는 일반 한국인 선수와 같은 신분으로 계약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농구계에 돌기도 했지만 KBL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KBL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끝날 때쯤 이사회를 열어 라건아의 신분 등 새 계약 관련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