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29일 방송된 EBS1 '파란만장'에 출연해 과거 배우 이세창과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한 과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날 김지연은 "부부에 대한 로망이 많았다. 서로 사랑하는 느낌이 드는 커플을 보면 괜히 흐뭇하다. 제가 사랑주의자라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 오로지 사랑만 있으면, 무일푼에서 시작해도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된다 주의였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현모양처였던 꿈이 산산조각 나다 보니까 이게 뭘까? 왜 내가 바라던 게 왜 안 됐을까? 혼자서 이룰 수는 없는 꿈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혼이란 큰 결정을 했던 계기도 밝혔다. 김지연은 "상대방에게 피해가 갈까 봐 조심스럽긴 하지만, 언론에 이야기를 할 만큼 중대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런데 사랑이 없는데 이 사람과 한 가정을 이뤄서 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부터 내가 혼자라는 생각이 들더라.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한 거다. 저 사람 인생에 헌신하고 맞추고 그 사람의 취미를 24시간 맞추며 살았는데 '그의 인생에서 살짝 나와 볼까?'라는 생각으로 객관적으로 그 사람 인생을 보니까 내가 없어져도 아무 티가 안 나더라. 내가 쓸데없는 헌신, 배려를 하며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걸 알고나서부터는 허무했다. '나 그럼 안 할래',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지연은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해하는 부분이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도 일절 못 했다. 제 스스로 제가 생각했던 부부 생활, 결혼 제도와는 너무 다른 결과물로, 결국 내가 행복하지 않겠구나 싶더라"고 덧붙였다.
물론 어린 딸 때문에 이혼 결정이 힘들었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김지연은 "아이가 6살 때 엄마 아빠가 이혼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아직도 기억하더라. 아이가 언젠가 우리가 이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실 아이에게도 사랑의 빈자리가 보였던 거다. 자기는 아빠가 없어도 된다더라"라고 떠올렸다.
김지연의 전 남편 이세창은 2014년 이혼 뒤 약 4년 만에 재혼했다. 현 아내는 이세창보다 13세 어린 배우 정하나다. 이세창은 오래 연기를 쉬다가 지난 28일 MBN 예능 '보이스킹'에 출연해 가수의 꿈에 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