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왼쪽) 셀트리온 회장과 김강립 식약처장. 셀트리온이 렉키로나주의 변이 바이러스 부작용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가 남아공과 영국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와 관련된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서 회장은 8일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렉키로나주를 생산하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소재 셀트리온을 방문한 자리에서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라이브 바이러스를 가지고 (세포실험으로) 중화능력을 측정하는 연구를 하는데, 질병관리청이 연구하고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보건연구원에서도 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에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진단 쪽에서 기술주권을 갖고 있고 치료제 기술주권도 이번에 확보했다"며 "이 주권을 기본으로 놓고 혹시 모를 변이나 변화가 생기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전성이 효능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는 품질을 관리하고, 임상에서 조금이라도 이상 현상이 보이면 즉각 보고하고 같이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렉키로나주는 전파력이 높은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지난 2일 토론회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환자에게 항체치료제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가 달라지면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했던 중화항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와 애매하게 결합해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달 5일 셀트리온이 신청한 렉키로나주에 대해 임상 3상 시험결과를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허가했다. 김 처장은 셀트리온의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당부하고자 회사를 방문했다. 김 처장은 셀트리온의 생산 계획과 임상 진행 현황을 듣는 자리에서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항체치료제가 나왔다는 것은 환자접근과 의료진의 선택권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임상 3상에서 분명한 효과가 확인된다면 환자치료에 적절히 사용될 뿐 아니라 중환자 병상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인 윤정원 제조부문장은 "이미 10만명분의 원료의약품을 만들어놓은 상태고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며 "일차적으로 출하를 위한 포장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부사장은 "현재는 1공장에서만 렉키로나주가 생산되고 있는데 긴급할 경우 2공장까지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회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공식 직함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