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현우. IS포토 1군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KT의 여러 유망주가 입대를 선택했다. 강팀 도약의 발판을 만든 KT가 순리대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지난 8일 2021년 1차 국군 대표 운동선수(부사관·병)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야구단은 총 32명이다. 임병욱(키움), 김성욱, 배재환(이상 NC) 등 1군 주전급 선수도 포함됐다.
소속 선수의 입대 시점은 각 구단에 중요한 문제다. 2군이나 1.5군 선수들은 가급적 병역 의무를 빨리 마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저연차 때 주전급이 된 선수들은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한다.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할 수 있는 나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팀 상황과 선수의 기량 성장세를 두루 고려한 뒤 결정한다. 물론 선수 의사도 반영해야 한다.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KT 김민 상무 야구단 서류 전형 합격자 중 KT 소속 선수는 4명이다. 투수 김민(22)과 손동현(20), 내야수 강민성(22), 포수 강현우(20)다. 김민은 2018년 역대 7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유망주다. 2019시즌에도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더 손동현은 데뷔 첫 시즌부터 셋업맨을 맡았다. 2020년 신인 강현우도 데뷔 시즌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는 주전 포수 장성우의 후계자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일시적인 선전에 그치지 않으려면 2021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상위권에 안착하려면 1군 전력 한두 명이 아쉬운 시점이다. KT는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내다봤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군 복무를 마치면 더 성숙한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백이 생긴 투수진 전력은 최근 전역한 고영표와 심재민, 그리고 새로 영입한 박시영이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 손동현이 제대하면 유원상·전유수·이보근 등 1986년생 베테랑 불펜투수들의 뒤를 받칠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KT는 군 복무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확보한 유망주들이 프로에서 많은 경험을 해야 '1군 전력'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이 더딘 선수들이 많았고, 이들은 쫓기듯 입대했다.
이제 KT는 2~4년 차 선수들의 입대에 전력이 좌우될 팀이 아니다. 기존 선수들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비로소 KT는 순리대로 팀의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