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디스크어워즈 가수와 제작진이 오랜 시간 동안 '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준비를 해 최고의 무대를 완성했다. 9일과 10일 JTBC에서 방송된 '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 with 큐라프록스'에선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키는 무대가 쏟아졌다. 이 무대를 위해 가수, 소속사, 제작진이 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오랜 회의와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골든디스크' 무대 비하인드를 모았다.
'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보여준 아이유 무대. JTBC 캡처 아이유는 'Love Poem' 무대로 당연한 것들을 빼앗겨버린 일상에서 지친 모든 이들에게 위안을 던졌다. 'Love Poem' 시작과 함께 나온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Love Poem' 글씨와 곡의 엔딩에 나오는 '누구를 위해 누군가 기도하고 있나봐. 숨죽여 쓴 사랑시가 네게 들렸으면 해'라는 글을 아이유가 직접 쓴 글이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아이유의 마음과 진심을 무대에 담으며 가사를 직접 손을 썼다. 아이유 무대에 후배 가수들도 마음을 함께 했다. 오마이걸, 더보이즈, 있지(ITZY)도 각자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따뜻한 메시지를 노래 가삿말 중 찾아 손글씨를 썼다. 오마이걸은 '모든 게 변해가도 사랑한다고 오래 말해주고 싶어' '네가 준 믿음이 날 웃게 하니까' '어떤 길이라도 걸었지 너와 가면', 있지는 '긴 하루 속에 견뎌 내' '우리 모두 정답이야' '움츠렸던 어깰 당당히 펴고 일어나', 더보이즈는 '눈부신 오늘이 시작될거야' '웃어봐 걱정없이' '오늘 또 하루도 그렇게 버텨내기를 기도해' 등이라고 손글씨를 썼고, 이 문구들이 'Love Poem' 도입부 무대에 나왔다. 골든디스크어워즈 사무국 제공 방탄소년단은 'Life Goes On', 'ON' 'Dynamite' 무대 모두 역대급이었다. 하지만 가장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건 바로 등장 신이다. 제이홉과 진이 무대 뒤 이동식 계단에서 등장했고 뷔, 지민, RM, 정국이 확 펼쳐진 대형 블랙스완 날개와 함께 공중에서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이들이 모두 무대 위에 내려왔을 땐 돌출 무대가 움직이면서 화려한 빛과 함께 슈가가 등장했다. 마치 영화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한 데 뭉친 것 같은 인상을 남겼다. 어깨 수술로 약 2개월간 활동을 쉬고 회복에만 전념했던 슈가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 제작진은 그 무엇 보다 등장 퍼포먼스에 심혈을 기울였다. 방탄소년단이 무대를 하기 전 제작진은 날개 리깅 무대의 움직임과 동선, 안전 점검 등을 며칠에 걸쳐 했고, 방탄소년단은 최고의 등장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은 'Life Goes On' 무대를 위해 준비한 미니어처 소품에 푹 빠졌다. 제작진은 'Life Goes On' 무대 때 방탄소년단 히트곡들의 뮤직비디오 한 장면을 미니어처 소품으로 특별히 제작해 무대에 올렸다. 'No More Dream' '피 땀 눈물' 'FAKE LOVE' 'ON' 'I Need U' 'DNA'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멤버 수에 맞춰 총 7개의 소품이 세팅됐다. 멤버들은 무대와 소품을 보자마자 "너무 예쁘다"며 좋아했고 신기해했다. 지민은 각 미니어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세븐틴은 북 퍼포먼스를 수 개월간 준비했다. 연말 연초 시상식에서 꼭 한 번 보여주고 싶어서 플레디스가 직접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짠 무대였다. 'Fearless' 무대에서 멤버 호시가 북을 치며 보여준 퍼포먼스는 퀄리티가 달랐다. 북과 수 십명의 안무팀, 세븐틴 멤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기획과 구성의 퍼포먼스로 '골든' 베스트 무대로 두고 두고 회자될 퍼포먼스를 남겼다.
몬스타엑스는 '골든'에서 두 번째 물쇼를 꾸몄다. 33회 시상식에서 칼군무로 물쇼를 선보였던 몬스타엑스는 라인업이 정해지자마자 제작진이 물쇼 2탄을 제안했다. 몬스타엑스 역시 업그레이드된 물쇼를 보여주겠다며 열정을 내보였고, 또 한 번 엄청난 무대를 만들었다. 액자 모양의 무대를 파서 물을 담았고, 몬스타엑스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몬스타엑스 민혁은 방송이 끝난 후 "물쇼 더이상 할게 없음. 서서 누워서 다함"이라며 비하인드를 직접 팬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공중에서 멤버들이 내려온 NCT127 무대도 비하인드가 있었다. 제작진이 안전 점검과 태크 리허설을 다 한 뒤 무대에 오른 NCT127은 리허설을 하면서 동선 체크를 철저히 했다. 천장에서 매달리는 높이가 높으면 높이를 낮춰주겠다고 제작진이 제안했을 때 멤버들은 "높이 올라가야 멋있다"며 "괜찮다"고 말했다. 더 멋있는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회의하는 NCT127의 모습에 제작진은 사전 녹화를 마친 뒤 박수를 보냈다.
스트레이키즈는 부채 퍼포먼스로 무대를 찢었다. '골든'을 위해 특별히 구성한 퍼포먼스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골든디스크' 제작진은 "스트레이키즈 부채 퍼포먼스가 결정되고 나서 스트레이키즈가 엄청 열심히 연습했다. 부채를 특별히 제작했는데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해서 부채가 여러번 찢어졌고, 부채를 여러번 만들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참신한 기획력과 스트레이키즈의 노력이 더해져 전세계 음악 팬들이 깜짝 놀랄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무대 녹화 전 사전 답사를 온 아티스트도 있었다. '골든'에 첫 입성한 제시는 사전 무대 녹화 하루 전 날 현장을 찾았다. 소속사 스태프들과 함께 현장에 온 제시는 동선과 세트를 일일이 확인하며 철저히 무대를 준비했다. 더보이즈도 완벽한 무대를 위해 미리 현장을 방문했다. 더보이즈는 "진짜 무대를 잘하고 싶다. 실수하지 않고 좋은 무대 만들고 싶다"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