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간의 휴식기 뒤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공동 2위로 다음 주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Gettyimages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이번 준우승으로 상금 1위, 올해의 선수 부문 2위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 치러진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 우승자 안젤라 스탠퍼드(미국·7언더파)에 2타 차로 준우승했다. 박인비는 준우승 상금 12만709 달러(1억3000만원)를 보탰다. 시즌 상금 118만7229 달러(12억8500만원)를 기록했고,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과 깊은 인연이 있다. 2013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5년에도 우승해 유일한 다승을 기록 중이다. 이 대회에 다섯 번 출전해 톱15 밖으로 한 차례도 밀려난 적이 없다. 그러나 단일 대회 3승 도전에서는 2%가 부족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11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의 전초전 격으로 치러졌다. 지난 10월 초 치러진 메이저 KPMG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7주간 휴식기를 가졌던 박인비는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샷감 조율을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US여자오픈과 코스 컨디션이 비슷해 샷감을 조율하기에 최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워밍업을 하러 나왔다 우승 경쟁까지 한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코스도 이번 주와 비슷한 코스 상태일 것 같다. 다만, 바람이 좀 더 불고, 좀 더 추울 것 같다"며 "이 대회가 좋은 연습이 됐다. US여자오픈이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샷감 다듬기에 나섰는데, 이 중 3명의 선수가 톱5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9개월 만에 LPGA 투어 복귀전을 치른 유소연(30)도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박인비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소연은 17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다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1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 1년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올 시즌 두 번째 출전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4언더파 280타로 단독 5위를 기록했다. 박인비, 유소연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서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재미교포 노예림(19)은 끝날 때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