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들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올 3분기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연말이 업계 성수기인 데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 겨울 정기 세일 등 대형 할인 행사가 이어져 매출 회복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불황 끝이 보인다…3분기 실적 개선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직전분기 대비 크게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440억원과 비교해 77% 신장한 규모다. 수익성 회복세가 두드러진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25.2% 감소했다. 매출도 6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5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1% 줄었지만,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62.5%나 급증했다. 전 분기보다 감소폭을 40%나 줄인 것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6% 감소했지만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신규 오픈 등으로 감소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에 매출 3786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7%, 26%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만에 최고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비해 243억원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올 1분기에는 226억원, 2분기에는 143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 본격화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수익성이 3분기부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코세페 훈풍에 4분기 실적 기대감
4분기 전망도 밝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 대목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특히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백화점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열린 코세페는 첫 출발부터 백화점 3사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각각 15.8%, 3% 증가했다.
업계는 오는 13일부터 일제히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 코세페의 여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단가가 높은 패션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한 고객이 겨울 아우터를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13~29일 '대한민국 패션 페스타'를 테마로 겨울 세일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타임·마인·랑방컬렉션 등 총 38개 브랜드를 10~2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 점에서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올 연말 마지막 세일에 나선다.
현대백화점도 13~29일 압구정 본점을 포함한 전국 15개 점포에서 200여 개 브랜드의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남녀 수입 의류와 잡화 등 올해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10~50% 할인한다. 릭오웬스, 질샌더, 발렉스트라, 무이, 엠포리오아르마니 등 해외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참여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세페, 정기세일 등 대규모 할인 행사와 판촉 행사가 펼쳐지면서 고객들이 지갑을 많이 열 것으로 기대한다"며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