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영화 '미나리'의 스티븐 연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번 작품에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티븐 연은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미나리'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경험이었다. 영화를 만들기도 했지만, 특별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 영화를 하면서 배우로서 더 많이 배우게 된 부분이 있다. 서로가 다 연결돼있고, 혼자는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세대 간 소통할 수 있는 힐링의 포인트가 되길 바라면서 영화를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제가 가장 느꼈던 부분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면서 그 어느 곳에서 내가 속해 있지 않다는것이다. 그래서 가족이 더 끈끈하게 연대하고 결속됐다"면서 "그런 것들이 영화에 녹아있다"고 밝혔다.
또 "제이콥 연기를 하면서 제 아버지가 제이콥과 내면도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내기 위해, 녹록치 않은 삶을 이겨내고 미국에 온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예리와 작업하며 제가 명확하게, 개인적으로 잘 보지 못했던 심오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어느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다. 2020년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로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메가폰을 잡은 리 아이작 정 감독은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