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한 다리 건너 한 명은 걸리는 모양새다.
할리우드가 배우들의 확진으로 또 비상에 걸렸다. 드웨인 존슨, 로버트 패틴슨에 이어 마이클 루커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구보다 안전 예방에 힘쓸 톱 배우들도 피하지 못하는 바이러스가 됐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욘두 역할을 맡아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 마이클 루커는 최근 자신의 SNS에 코로나19 음성 진단서를 공개한 후 "코로나19 확진으로 투병 생활을 했다"고 깜짝 근황을 전했다.
마이클 루커는 "코로나19와 싸운 이야기로 여러분들을 도와주고 싶다. 굉장히 힘든 전투였다. 실제 전투처럼 코로나19와의 싸움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결국 내 몸은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적 연구 결론은 아니다. 나는 추가 약물이나 비타민을 섭취하지 않았다. 추가 약물을 먹기엔 내 면역체계가 약할 것 같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집 안에만 갇혀 가족들, 친구들도 제대로 만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드웨인 존슨도 직접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렸다. 드웨인 존슨은 "나와 아내, 두 딸 모두 코로나19 양성이 떴다"며 "이는 가족 뿐만 아니라 나에게조차 어려운 일이다. 과거 부상을 당한 후 회복한 적이 있지만 코로나19와는 완전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또 "다들 면역력을 높이고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우리가 겪게 된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젊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다. '트와일라잇' 등 작품을 비롯해 현재 상영 중인 '테넷' 주역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로버트 패틴슨 역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하는 '더 배트맨' 촬영도 잠정 중단됐다.
워너브라더스 측은 "'더 배트맨' 관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촬영을 중단한다"고 고지했다. 다만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히 적시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확진자는 주연배우 로버트 패틴슨이었다.
'더 배트맨'은 지난 1월부터 영국 런던에서 촬영을 진행, 3월 리버풀로 이동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안전 예방 차원에서 촬영을 한 차례 중단했다. 이후 재개했지만 로버트 패틴슨이 확진을 받으면서 또 한번의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다.
할리우드는 올 상반기 톰 행크스, 다니엘 대 킴 등 유명배우들이 코로나19에 걸려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하반기에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톱스타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미국과 유럽 전역에 퍼진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다시금 파악케 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