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8라운드에서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울산은 FC 서울과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반면 전북은 강원 FC에 일격을 맞으며 1-2로 패배했다. 울산은 승점 45점으로 1위를 굳건히 지켰고, 전북은 승점 41점에 머물렀다. 두 팀의 격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한 경기 이상의 격차가 생겼다. 역대급 우승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조금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울산은 득점 1위를 질주하는 주니오(21골)의 득점 감각이 멈추지 않고 있고, 이청용의 클래스가 날로 갈수록 빛나는 등 최고의 상승세를 즐기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의 좋은 흐름을 가졌던 서울도 울산의 큰 벽을 넘을 수 없었다. 매 경기 울산은 울산만이 선보일 수 있는 매력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무너뜨리며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력에 확신이 생겼다. 이런 울산은 분명 우승 레이스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서울전 승리 후 "우리가 준비한 대로 골 장면이 나왔고, 승리했다. 승리에 의미를 두고 싶다. 울산의 목표는 확실하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를 하고 유지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전북은 하락세를 피할 수 없다. 강원에 다시 한 번 발목이 잡히며 승점과 함께 자신감도 잃었다. 게다가 전북의 핵심 자원인 김진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기 때문에 전력 공백도 불가피하다.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강원전 패배 후 "찬스가 있었음에도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 골을 넣어야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이 부분이 패배의 요인이다.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김진수 이적에 대해) 선수 보강이 힘든 상황이다.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승 레이스를 주도하는 쪽은 울산이 맞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아직 파이널라운드까지 4경기가 남아있다. 파이널라운드에 진입할 때 순위가 더욱 중요하다. 1위로 파이널라운드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기선제압은 없다.
울산은 지금의 기세를 유지해야 하고, 전북은 하락세를 최대한 빨리 반전시켜야 한다. 울산은 광주 FC, 대구 FC, 전북, 인천 유나이티드와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은 성남 FC, 광주, 울산, 부산 아이파크와 차례로 격돌한다.
역시나 우승 레이스의 진정한 주도권을 가지는 팀은 오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1 21라운드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이다. 승자가 더욱 확실하게 우승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이때까지 울산이 여유를 부릴 수도, 전북이 조급해 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