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유통가에서 애국 마케팅이 한창이다. 일본 불매운동 1년여를 맞이했지만, 유통가와 소비자의 의지는 여전히 뜨겁다.
8∙15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광복절 관련 행사와 각종 한정상품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광복절을 주제로 단독 기획한 '독립 에디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강우규 의사가 폭탄을 투척했던 장소인 서울역 모양의 에어팟 케이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103인의 독립운동가 모습을 담은 독립운동가 퍼즐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도시락 폭탄 모양의 광복 보랭 백과여름 담요, 광복역사 티셔츠 등 한정상품들을 판매한다. 11번가는 광복절 기념 제품 판매수익 전액을 네이버를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SPA 브랜드인 탑텐은 광복절을 맞아 7월 초 '8.15 캠페인 티셔츠'를 출시했는데 최근까지 전체 기획물량 1만장 중 95% 이상이 판매됐다. 국산 문구 브랜드 모나미가 예약판매한 'FX 153' 광복절 한정판 패키지는 초도물량이 하루 만에 매진됐다. 종합제지기업 깨끗한나라는 '2020 버추얼 815 런' 캠페인에 협력사로 참여해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2020 버추얼 815 런은 광복절까지 자신만의 장소에서 8.15km를 뛰고 난 후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8월 소비자행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75%가 현재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 69%는 불매운동 참여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만큼 반일 감정은 여전히 이어지는 추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브랜드 신차가 불법 유턴을 하는 등 교통법규를 어긴 사례를 담은 동영상을 올리거나, 신발 편집숍 ABC마트 매장 앞에서 일본산 불매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이는 다수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유통가가 광복절을 맞아 소비자를 상대로 다양한 행사를 벌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업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광복절과 비교해서는 관련 행사가 적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체휴일로 길어진 광복절 연휴와 관련해 휴가와 연계하는 이벤트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