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 한국 에드먼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대표로 나가는 WBC) 정말 뛰고 싶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누비는 꿈을 꿨다. 하지만 부상이 가로막았다. 태극마크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던 한국계 외국인 선수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9일,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부상으로 인해 WBC 참가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KBO는 오브라이언 대신 김택연(두산 베어스)을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오브라이언은 대표팀 뒷문을 책임질 핵심 불펜 자원이었다. 최고 구속 100마일(약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오브라이언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42경기 3승 1패 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ERA) 2.06을 기록한 바 있다.
오브라이언. AFP=연합뉴스
류지현 감독도 오브라이언 합류에 정성을 쏟았다. 류지현 감독은 "오브라이언은 지난해 3월에 만났다. 1년 내내 진심을 다해 대표팀 합류를 설득했다"라고 했다. 오브라이언 역시 대표팀 합류 의지가 강했다. 류 감독은 "(팀 내 입지가 약했던 시절과 달리) 빅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자신감을 갖고 대표팀 합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WBC 출전이 불발됐다. 오브라이언은 KBO를 통해 "이번 대회는 저와 가족 모두에게 매우 기대되고 의미 있는 기회였으며, 대표팀에 선발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했다"라며 "가족들은 이미 여행(WBC) 준비를 마쳤고 저도 현장에 함께하고 싶지만, 다가오는 시즌을 위한 건강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기원하며, 앞으로 다시 한번 국가를 대표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라며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오브라이언 SNS 캡처
오브라이언 외에도 부상으로 일찌감치 승선이 불발된 한국계 선수도 있다. 지난 2023 대회에 참가했던 에드먼이다.
에드먼 역시 2026년 대회 합류가 유력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지난해 11월께 수술을 받으면서 합류가 무산됐다.
에드먼은 부상만 없었다면 이번 WBC 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었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해졌다. 부상을 핑계로 빠진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WBC 참가 의욕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지난 6일 오릭스와의 평가전을 앞둔 토미 에드먼(왼쪽에서 네 번째). 애국가가 울리자 가슴에 손을 얹었다. WBC 제공
류지현 감독은 "에드먼이 (한국팬들에게) 정말 미안해 하더라. 지난 대회에서의 아쉬웠던 성적을 만회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부상 때문에 합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한국팬들에게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에드먼 역시 다음 기회가 또 생긴다면, 그땐 꼭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대표팀 승선의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