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tvN 수목극 '악의 꽃'에는 살인사건 용의자 이준기(도현수, 백희성)가 신분을 세탁한 채 정체를 숨기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남편의 비밀에 다가서고 있는 문채원(차지원)의 아슬아슬한 추적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그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이준기의 공방 지하실 문을 연 문채원의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강탈한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듯 계단 아래를 응시하는 그녀의 표정에는 불안한 전조가 읽힌다.
무엇보다 그 비밀스런 공간에 들어선 문채원은 더 이상 이준기의 사랑스런 아내가 아닌 강력계 형사의 눈빛을 하고 있어 숨을 들이키게 한다. 수사를 위해 쓰이는 장갑까지 낀 채 불을 끄려는 그녀가 과연 어둠 속에서 무엇을 확인하려 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문채원은 이준기가 자신의 남편인 줄 모른 채 격한 몸싸움을 벌였고, 그 범죄 현장에서 이준기의 시곗줄을 발견했다. 그의 생일을 맞아 이름의 이니셜 각인까지 새긴 세상에서 하나 뿐인 시곗줄이었던 것. 혼란에 빠진 문채원이 이준기의 정체에 대한 의심을 싹틔우게 될지 주목된다.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이준기와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문채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은 내일(12일) 오후 10시 50분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