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이 준비한 플래카드다. 인천은 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5라운드에서 성남 FC와 일전을 펼쳤다.
이 경기는 조성환 인천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시즌 초 임완섭 감독 사임 후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의 감독이 조 감독으로 결정됐다. 논란이 끝나고 자리를 잡은 지도자. 인천 팬들도 격하게 반긴 것이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조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은 최선을 다해 뛰었고, 시즌 첫 승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조성환호도 인천의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인천은 5무10패, 승점 5점에 머물면서 굳건하게 꼴찌 자리를 지켜야 했다. 공교롭게도 조 감독의 데뷔전 주인공은 성남 공격수 나상호였다. 조 감독의 '첫 경기'에서 나상호의 '첫 골'이 터졌다.
국가대표팀 출신 나상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성남이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 자원이다. 2018년 K리그2(2부리그) 광주 FC 소속으로 득점왕(16골)을 차지했던 나상호였다. 득점 빈곤에 시달리던 성남은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전까지 K리그1에서 6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그래도 나상호를 믿었다. 그는 "조급하지 않다. 나상호 스스로 골을 넣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지속해서 기회를 주겠다. 터져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상호가 드디어 김 감독의 믿음에 골로 답했다. 후반 13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나상호가 오른발로 찼고, 공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었다. 성남 유니폼을 입은 뒤 7경기 만에 첫 골이 터졌다.
한 골이 터지자 나상호는 거침없었다. 후반 42분 나상호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아크 오른쪽에서 다시 한 번 오른발 슈팅으로 환상적인 골을 신고했다. K리그1에서 4번째, K리그2를 포함해 20번째 골이었다.
나상호의 골은 성남에 승리를 선물했다. 성남은 2-0으로 승리하며 하위권에서 벗어났다. 나상호로 인해 성남은 희망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