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잔류를 노리는 인천유나이티드가 2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상주상무와 마지막 홈경기를 펼쳤다.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힘겨운 투병 생활중인 인천 유상철 감독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19.11.24. 인천 유나이티드가 결국 유상철 감독 재선임안을 철회했다.
유상철 명예 감독 복귀설로 논란에 휩싸인 인천이 새로운 감독 찾기에 나선다. 인천은 29일 "임완섭 전 감독의 사의 표명에 따라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 새로운 감독을 찾을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인천은 지난 27일 끝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9라운드 FC 서울과 '경인 더비'에서 0-1로 패하면서 구단 최다 7연패(2무) 위기에 빠졌다. 경기 후 임완섭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인천은 28일 "임 감독이 구단과 상의한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날 유 감독 복귀설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 전쟁이 한창일 무렵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투병 와중에도 인천 잔류를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인 12월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사임한 유 감독은 1월 명예 감독으로 추대됐다.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나긴 했지만 유 감독은 올 시즌 꾸준히 인천 경기를 찾아 지켜보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최근 전달수 대표이사와 만나 복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의 복귀 의사가 강력했지만, 건강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주치의와 다시 얘기한 결과 병세가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감독직 수행은 어려울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천은 유 감독에게 명예 감독으로서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라도 팀에 대한 조언 등의 역할을 맡기는 쪽을 택했다.
박남춘 인천 구단주는 "팀에 대한 유 감독의 진심 어린 애정은 잘 알고 있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회복해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