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제주 공공시설에 생활하는 20대 여성 격리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제주도와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13분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제주인재개발원 코로나19 격리 시설에서 A씨(27·여)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평소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A씨는 자가 격리 첫날인 지난 20일 약이 떨어졌다고 방역당국에 말했고, 관할 보건소는 약을 대리 처방해 전달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20일부터 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중이었다. 옆방에서 격리 중이었던 지인 B씨(27)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담당 공무원에게 알렸다. 보건 담당 공무원이 즉각 방에 가 확인했다. A씨는 출동한 119응급구조대와 보건소 관계자 등에게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오전 9시46분쯤 숨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A씨가 격리 기간 지인과 함께 같은 방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보건 지침에 따라 1인실에서 생활하게 했고 바로 옆방을 배정했다”며 “심한 정신병력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 특별한 조치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방글라데시인 유학생(제주 18번 확진자)과 같은 서울~제주행 항공편에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인재개발원에는 현재 코로나19 관련해 관광객 등 시설 격리자 2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제주도는 입소 격리 인원 등의 정신건강이나 상황 등에 따라 격리장소를 옮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또 남아있는 격리자 심리치료를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를 파견, 상황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현장에 투입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