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3대 2로 승리한 최원호 감독대행이 이용규 등 한화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4/ 18연패를 끊고 나니 승리의 물꼬가 트였다.
한화가 최원호(47)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연승을 달렸다. 사실상의 더블헤더에 대비한 마운드 운용 계획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다.
한화는 14일 대전 두산전에서 선발 워윅 서폴드의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호투와 최재훈의 결승 솔로포 등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시즌 9승째이자 2연승.
앞서 3회말부터 진행된 서스펜디드게임(13일 성적으로 기록)에서 9회말 신예 노태형의 끝내기 좌전 적시타로 극적인 7-6 승리를 거머쥔 한화다. 극적으로 18연패 사슬을 끊고 여세를 몰아 상대 팀 두산에 시즌 첫 연패를 안겼다.
승리의 여신이 모처럼 한화의 편에 섰다. 한화는 13일 경기가 3회말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에서 폭우로 서스펜디드 선언된 뒤 14일 선발로 예정됐던 서폴드의 조기 투입을 놓고 고민했다. 이미 KBO 리그 역대 최다 타이인 18연패를 찍고 신기록 달성 위기에 놓여 있던 터라 당장 연패를 끊는 게 먼저라는 의견도 많았기 때문이다.
전날 우천으로 중단된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서스펜디드 경기가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2,3루에서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의 18연패를 끝낸 노태형을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4/ 그러나 최 감독대행은 고심 끝에 '정공법'을 택했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강했던 불펜 김범수를 서스펜디드게임에 등판시키고, 에이스 서폴드는 그대로 마지막 경기에 내보내기로 했다. 대신 첫 경기에서 필승 불펜 김진영을 투입하고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 됐다. 서스펜디드경기에 나선 김범수는 비록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하나 맞긴 했지만, 3⅓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았다. 또 예정대로 14일 오후 5시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폴드는 퀄리티스타트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 두 번째 승전보의 주역이 됐다.
'연패'라는 무거운 짐을 털어낸 한화는 비로소 진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눈앞에 닥친 당면 과제를 해결했으니, 이제는 더 중요하고 장기적인 숙제를 하나씩 해나가야 할 시간이 왔다. 한화가 하루에 알린 두 번의 승리 소식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