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클럽이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국가대항전인 A매치를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선수가 가입하는 클럽이다. 숫자 100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꾸준한 몸상태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고, 어떤 감독과 어떤 전술에도 적응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져야만 100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그 국가의 축구 전설과 같은 존재로 추앙받는다.
FIFA가 인정한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현재 총 100개 국가에 509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 A매치가 멈춰있는 상태이기에 당분간 이 수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계 최다 A매치 출전자, 국가별 1위 출전자 그리고 의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스타 등등 A매치 강제 휴식기에 센추리클럽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역대 1위는 아메드 하산
A매치 세계 최다 출전을 기록한 이는 이집트 축구의 전설 아메드 하산이다. 그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7년 동안 이집트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A매치 출전 경기 수는 무려 184경기. 세계에서 A매치 180경기를 넘긴 유일한 선수다.
하산은 '아프리카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의 황제라 불린다. 하산이 이끄는 이집트는 네이션스컵에서 4번의 우승(1998·2006·2008·2010)을 차지했다. 특히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연패는 네이션스컵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이집트는 총 7회 우승으로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국의 위용을 보이고 있는데 그 중 4번을 하산이 책임졌다. 그는 2006년, 2010년 네이션스컵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2010년 이후 네이션스컵 최강 이집트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하산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국가별 1위는 누구
국가별 A매치 최다 출장자는 그 국가의 '전설'이다.
먼저 남미의 양대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카푸가 142경기로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147경기를 소화하며 1위에 이름을 새겼다. 남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강국 우루과이에서는 디에고 고딘이 135경기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칠레에는 알렉시스 산체스가 있다. 그는 132경기를 뛰었다.
유럽은 슈퍼스타 천국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64경기를 뛰며 포르투갈 1위에 등극한 상태다. 스페인 수비의 상징 세르히오 라모스가 170경기로 1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전설적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176경기를 뛰었다. 유럽 전체 1위의 기록이다. '전차군단' 독일의 1위는 로타어 마테우스의 150경기다.
'아트사커' 프랑스에는 릴리앙 튀랑의 142경기가 선두에 있고, '축구종가' 잉글랜드에는 피터 쉴턴이 125경기를 뛰었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1위는 134경기를 뛴 웨슬리 스네이더가 차지했다. 폴란드의 자랑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112경기로 1위에 우뚝섰다.
아시아에서도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전면에 나섰다. 한국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136경기로 1위에 올랐다. 옆나라 일본은 간판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가 152경기를 뛰었다. 이란의 전설 자바드 네쿠남이 151경기로 이란 1위를 차지했고, 호주에서는 마크 슈워처가 109경기를 소화했다. 아시아 전체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 모하메드 알 다에야로, 그는 무려 178경기를 뛰었다. 세계 2위의 기록이다.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현역 스타들
국가별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현역 스타들도 많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38경기를 소화하며 일찌감치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에서 101경기를 뛰며 이제 막 센추리클럽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마르의 대표팀 동료 다니엘 알베스도 118경기를 소화했다. 우루과이 쌍포 에딘손 카바니와 루이스 수아레스는 각각 116경기와 113경기를 소화했다.
유럽으로 넘어가면 크로아티아의 상징 루카 모드리치가 127경기를 뛰었다. 스페인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116경기,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 106경기 그리고 프랑스의 위고 요리스가 114경기를 소화했다. 멕시코의 영웅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도 109경기를 뛰며 센추리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센추리클럽 보유 국가 1위
센추리클럽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다. 두 국가 모두 17명을 보유해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멕시코가 15명을 기록했고, 이집트와 이라크가 각각 14명을 품고 있다. 이어 에스토니아와 스페인이 13명을 보유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독일이 12명을 센추리클럽에 가입시켰다. 쿠웨이트, 스웨덴의 11명을 지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0명을 보유 중이다. 센추리클럽 가입자 두 자릿 수를 넘긴 국가는 총 12개다. 한국도 12개 국가 안에 이름을 올렸다. FIFA 승인을 받은 한국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홍명보(136경기) 차범근(134경기) 이운재(131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0경기) 기성용(110경기) 이동국(105경기) 김태영(104경기) 황선홍(103경기) 박지성(100경기) 등 10명이다.
대륙별로 보면 축구의 대륙 유럽이 가장 많다. 유럽은 무려 204명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아시아가 138명·북중미 71명·남미 51명·아프리카 45명 순이다.
◇의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슈퍼스타
당연히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을 법하지만 그러지 못한 슈퍼스타들이 있다.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두 선수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 두 선수 모두 센추리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펠레는 브라질 A매치 92경기에 그쳤고,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91경기 출전에서 멈췄다.
펠레와 마라도나가 함께 최고의 선수라 입을 모았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르헨티나·콜롬비아·스페인 3개국에서 A매치 뛰었지만 모두 합쳐 41경기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64경기) 소련의 레프 야신(74경기) 독일의 게르트 뮐러(62경기)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48경기)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73경기)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턴(58경기)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56경기) 브라질의 호나우두(98경기)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들도 센추리클럽에 발을 디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