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 페널티킥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페널티킥 성공률이 높았던 선수 소개다. 전남 드래곤즈의 '전설'로 통하는 노상래가 28회 시도해서 28회 모두 성공시키며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K리그에서 페널티킥을 20회 이상 찬 선수 중 성공률 100%는 노상래가 유일했다. 이어 김은중(27회 중 24회·89%) 데얀(24회 중 21회·88%) 우성용(30회 중 26회·87%) 등 K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간판 공격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세계 축구계의 슈퍼스타들 페널티킥 실력은 어떨까. 독일 전문 통계 매체 '트란스페르마르크트'가 현존하는 최정상급 공격수 10인의 페널티킥 성공률을 소개했다. 이들이 뛴 모든 공식경기의 통계다.
먼저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두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두 선수는 팀에서 페널티킥 상황이 나오면 주도적으로 키커로 나선다. 페널티킥 전담 키커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 어떤 선수보다 페널티킥 시도 횟수가 많다. 메시는 총 115번 시도했다. 이중 89번을 성공했고, 실책은 26번 저질렀다. 메시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77%다. 호날두는 메시보다 더 많이 시도했고, 더 많이 성공시켰다. 143번 시도해서 121번 넣었고, 실축은 22번에 불과했다. 성공률은 무려 85%.
10대 공격수 중 가장 성공률이 높은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에당 아자르다. 그는 56번 시도해 49번 성공시켜 성공률 88%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 또 한 명의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도 88%를 찍었다. 하지만 시도를 별로 하지 않았다. 벤제마는 17번 시도해 15번 성공시켰고, 실책은 2번으로 막았다.
파리 생제르맹의 에이스 네이마르도 60번 넘게 시도했다. 총 64번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51번 성공, 13번 실책했다. 성공률은 80%. 맨체스터 시티의 간판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는 59번 시도해 46번 골망을 흔들었다. 78%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는 49회 시도해 40회 성공, 토트넘의 해리케인은 44회 시도해 37회 성공하며 각각 82%와 84%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도 80%를 넘겼다. 그는 16번 시도해 13번을 성공시켰다. 실책은 3번에 그쳤다. 10대 공격수 중 가장 성공률이 낮은 이는 바르셀로나의 앙투안 그리즈만이었다. 그는 25번 시도해 17번 성공했고, 실수를 8번이나 저질렀다. 성공률은 68%에 그쳤다.
이외에도 전설적인 페널티킥 키커 그리고 최악의 페널티킥 키커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전설적인 페널티킥 키커가 존재한다. 사우샘프턴 레전드로 꼽히는 매트 르 티시에다. 그는 현역 시절 최고의 페널티킥 키커로 이름을 날렸고, 49회 시도해 48회 성공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성공률은 무려 98%. 시도 횟수는 적지만 100%를 기록한 이도 있다. 야야 투레가 주인공이다. 투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던 중 11번 시도해 11번 모두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EPL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260골로 역대 득점 1위인 앨런 시어러는 67번 시도해 56번 성공시키며 84%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첼시의 심장 프랭크 램파드도 50번 시도해 43골을 넣으며 8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EPL의 간판 공격수였던 웨인 루니는 의외로 낮은 성공률을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루니는 34번 시도해 23골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성공률은 68%에 그쳤다.
'페널티킥 악몽'으로 가장 유명한 선수는 로베르토 바조일 것 같다. 그는 1994 미국월드컵의 마지막을 악몽으로 장식했다.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결승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간 승부. 바조는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이탈리아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섰다. 바조의 킥은 골대 위로 날아가버렸다. 브라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바조가 최고의 페널티킥 키커였다는 점이다. 바조는 현역 시절 총 113회 페널티킥을 찼고, 97회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무려 86%다. 그런데 전 세계 모든 축구 팬들이 지켜보던 월드컵 결승에서 실축하고 말았다. 훗날 바조는 "내 인생에서 페널티킥을 골대 위로 날린 적은 오직 딴 한 번이었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