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BTS ONLINE CONCERT WEEKEND 이하 방방콘)'를 지켜보면서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이같은 응원의 글을 남겼다. 다른 아미 역시 위버스에 '진짜 너무 행복해요. 벅차고 울컥합니다. 오늘은 그냥 '방방콘'만 하루 종일 보렵니다'며 공식 응원봉 아미밤 사진을 찍어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로 확산돼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방탄소년단이 선택한 건 언택트 공연 '방방콘'이다.
18일과 19일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방방콘'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 아미들을 하나로 모았다.
◇ 200만명 글로벌 팬들의 안방 1열 환호
'방방콘'은 18·19일 정오부터 방탄소년단의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을 모아 총 8부로 구성됐다. 18일은 '2015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2016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 EPILOGUE''를 비롯해 'BTS 2014 LIVE TRILOGY : EPISODE II THE RED BULLET'과 2016년 팬미팅 'BTS 3RD MUSTER 'ARMY.ZIP+''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19일에는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IN SEOUL' '2017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THE FINAL' 'LOVE YOURSELF SEOUL' 콘서트와 2018년 열린 팬미팅 'BTS 4TH MUSTER 'HAPPY EVER AFTER'' 등이 펼쳐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패기와 풋풋한 매력부터 한층 성장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 실황으로 듣고 보는 재미가 탁월했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방탄TV에서 '방방콘'이 시작되자 동시 접속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12시간 동안 이어졌음에도 100만 명 안팎을 유지했다. 실제 공연장에서 해당 공연을 관람한 팬들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감동의 의견을 남겼고 공연장에서 관람하지 못한 팬들은 "진짜 보고싶었다"며 감격했다.
방탄소년단의 서울 콘서트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이유로 취소되면서 팬들의 아쉬움이 컸지만 '방방콘'이 그 아쉬움을 달랬다. 단순히 안방에서 다양한 공연을 시청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미밤 연동 시스템과 해시태그 이벤트 등 의미와 감동을 더하는 아이디어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발맞춘 공연 문화를 제시했다.
◇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아미밤의 불빛
세계를 이끄는 방탄소년단은 '언택트 공연'도 다른 이들과 달랐다. 공연을 온라인 스트리밍 형식으로 공개하는 것을 넘어서 '팬들이 어떻게 즐기는가'에 주목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함께 팬들의 즐거움을 구현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아미밤과 모바일의 연동 서비스다. 보통 응원봉은 공연장에서 빛을 발하는 도구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없는 지금의 시대 상황에서는 쓸모가 없다. '방방콘'에서는 쓰임새가 살아났다. 응원봉을 구매했으나 콘서트가 열리지 않아 안타까워했을 아미를 위해 개발한 빅히트의 시스템 덕분에 제대로 빛을 발했다.
빅히트는 위버스에서 '방방콘' 영상을 재생하고 아미밤을 블루투스 모드로 설정해 모바일과 연결하면 공연 영상과 연동되는 아미밤의 색깔이 곡에 따라 변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팬들의 아쉬움은 새로운 감동으로 바뀌었고 떨어져 있지만 함께 연결된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실제 유튜브 방탄TV는 물론 위버스와 여러 SNS에는 '방방콘'을 향한 팬들의 감격의 글이 줄을 이었다.
'방방콘'의 출발이자 본질인 팬의 경험에 집중한 결과물인 새로운 시도가 언택트 시대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빅히트는 이번 '방방콘'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모으고 나아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실제 위버스와 아미밤의 연동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힘쓴 빅히트의 위버스 개발진은 원래 오프라인에서의 응원 도구로 만들어진 디바이스인 아미밤을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영상 변화에 따라 색깔도 변하는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앱테스트부터 스토어의 승인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다고 한다. 이들의 숨은 노력이 ‘언택트 시대’의 혁신적인 커넥트 문화를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