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걱정에 눈까지 내려도… K리그 자존심 걸고 첫 승 사냥 나서는 '슈퍼매치' 라이벌
등록2020.02.17 06:00
'슈퍼매치'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K리그 ACL 첫 승리에 도전한다. 서울은 오는 18일 멜버른 빅토리와, 수원은 19일 빗셀 고베와 대결을 펼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 정신 없는데 날씨까지 궂다.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첫 걸음부터 험난하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ACL 본선 첫 승에 도전하는 FC서울과 수원 삼성, 두 '슈퍼매치' 라이벌의 어깨가 무겁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본선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주에는 K리그1 양강을 다투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나란히 안방에서 일본 J리그 팀들을 불러들여 첫 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울산은 FC 도쿄와 1-1 무승부, 전북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 1-2 패배를 당하면서 K리그의 ACL 첫 승은 이번 주 1차전을 치르는 서울과 수원, 두 팀에게 바통이 넘어왔다.
코로나19 에 주말 수도권 일대에 굵은 눈발이 흩날리면서 잠시 가셨던 추위가 주중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슈퍼매치' 라이벌인 두 팀이 나란히 1승 사냥에 나선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수원은 다음날인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빗셀 고베(일본)와 각각 대결을 펼친다. 당초 서울은 11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수원은 12일 광저우 헝다(중국)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러야 했지만 중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가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AFC의 결정으로 중국팀과 맞붙는 경기가 연기되면서, 이 경기가 두 팀의 ACL 본선 첫 경기가 됐다. 3년 만에 ACL 본선 복귀한 서울에도, 지난 2019시즌 ACL 무대에 나서지 못했던 수원에도 그리웠던 무대고 중요한 경기다.
먼저 경기에 나서는 쪽은 지난 시즌 3위로 ACL에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케다(말레이시아)를 4-1로 완파하고 본선 무대에 오른 서울이다. 플레이오프 일정 때문에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빠른 1월 말 시즌을 시작하게 된 서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변동된 일정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팀 중 하나다. 1월 말 플레이오프 이후 조별리그 1차전 일정이 연기되면서 붕 뜬 휴식일이 늘었고, 대신 4~5월 일정이 빼곡해졌다. 초반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시즌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던 페시치, 조영욱 등 부상 선수들의 몸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가 중요하다. 서울로 복귀한 아드리아노 역시 ACL부터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케다전에서 첫 선을 보인 한찬희를 비롯해 한승규, 김진야 등 새로 서울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하루 뒤 경기를 치르는 수원은 광저우전이 연기되면서 이날 고베전이 시즌 개막전이 됐다. 2년 만에 돌아온 ACL 무대의 짜릿함을 만끽하려는 팬들의 움직임은 이미 발빠르다. 더구나 수원의 첫 상대 고베에는 '월드 클래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있다. FA컵 우승으로 ACL 무대에 복귀한 수원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첫 경기인데다, 이니에스타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보니 일찌감치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만 관중이 넘을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다. 주중 경기인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를 감안하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전지훈련도 비공개로 치른 수원은 고베전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ACL 때마다 일본 팀들과 경기는 '미니 한일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지만, 이번 경기 수원이 짊어진 책임감은 유독 크다. 앞서 J리그 팀들과 경기를 치른 울산, 전북이 나란히 첫 승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과 수원은 조별리그 시작을 앞두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 대책을 발표, 앞서 경기를 치른 울산과 전북 이상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3년 만의 ACL 복귀, 그리고 이니에스타 효과로 북적일 서울과 수원의 첫 경기 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