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br〉 한석규가 최민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허진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석규는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람들과 주절주절 대화라는 것을 나눌 때, 보통은 '쩝쩝' 하면서 듣는다. 듣는 것 같은데 눈을 보면 안 들어. 그럼 '자꾸 재미없는 이야기 해서 미안하다' 하면서 빨리 접는다. 근데 (최)민식이 형과 말하면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석규는 "세종의 엄마가 어떻고 아빠가 어떻고, 누가 이런 이야기를 재미있어 할 수 있겠냐. '나랑 뭔 상관이야~ 이도가 밥 먹여줘? 우리 돈 이야기나 합시다. 지금 어디다 투자하면 좋대' 그런 말들을 할 것이다. 하지만 민식이 형은 다르다. 진짜로 눈이 반짝반짝반짝 한다. 민식이 형 같은 경우는 특별히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기분까지 알 수 있다. 추억이 많고,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잘 알 수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님이나 나나 똑같이 몇 십년 계속 같은 것을 탐구하고 있는 사람이다. 연기다. 형님은 그것에 대해 내뱉는 말이 '죽어야 끝나는 공부다'고 표현하더라. 아마 여러분이 해석하는 것과 내가 그 문장을 해석하는 내용은 좀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그래도 나는 그 사람을 꽤 많이 알고 있으니까. 잘난척 하는 것은 아니다"며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도 그렇지 않았을까. 남들이라면 '뭔 소리야' 했을 이야기들을 그 둘은 눈을 빛내면서 했을 것이다. 그것이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이번 영화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세종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세종은 관노 출신인 장영실의 재능과 천재성을 알아보고 신분에 상관없이 그를 임명, 출신 때문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감싸줄 만큼 장영실을 아낀 성군으로 그려진다. 한석규의 세종 연기는 이미 대중들에게 각인돼 있는 상황. 한석규는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이도(세종) 캐릭터를 맡아 그해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천문'을 통해 다시 한번 세종으로 분한 한석규는 '같은 캐릭터 다른 분위기'를 확인케 하며 "역시 한석규"라는 찬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한석규는 1990년 데뷔 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변화를 거듭, 미친 연기력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오랜시간 한석규만의 깊이있는 분위기로 평단과 대중의 애정 및 신뢰를 동시에 받고 있는 만큼 '천문' 속 한석규와 세종 역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한석규가 '쉬리(강제규 감독)' 이후 20년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