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앙상블'이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미국배우조합인 스크린 액터스 길드(SAG)가 수여하는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SAGA)에서 작품상 격인 캐스팅 앙상블상(Cast In A Motion Picture) 후보로 지명됐다.
'기생충' 팀은 '밤쉘' '아이리시밴' '조조래빗'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작품들과 같은 부문 후보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해당 부문은 영화에 출연한 주연·조연 배우 전체가 수상 대상자다. 이에 따라 '기생충'의 기우 최우식과 기택 송강호를 비롯해 연교 조여정, 박사장 이선균, 기정 박소담, 충숙 장혜진, 문광 이정은, 근세 박명훈, 다혜 정지소, 다송 정현준이 모두 후보로 등재됐다.
특히 외국어 영화가 영화부문 캐스팅 후보에 오른 것은 1998년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기생충’이 역사상 두번째. 온갖 최고 기록은 모조리 휩쓸고 있는 '기생충'이 작품과 봉준호 감독에 이어 배우들 개개인의 존재감까지 빛나게 만들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미국배우조합은 수상작 선정에서 오스카를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비슷한 취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기생충'의 SAGA 후보 지명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지명과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미국배우조합은 영화배우, 스턴트맨, 성우, 엑스트라, 모델 등을 회원으로 하는 세계 최고 연기자 노조다. 미국배우조합상은 미국배우조합이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화 및 TV 분야에서 활약한 배우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2020년 1월 19일 LA에서 치러진다.
한편 '기생충'은 앞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서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총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작으로 선정된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골든글로브는 1월 5일 열린다.
이에 따라 2월 9일 개최 예정인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지명은 국내외에서 기정사실화 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수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