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니' 개봉을 앞둔 정지영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선택하는 소재가 사회적, 정치적으로 비판적 소재를 선택하긴 하지만, 그걸 항상 많은 대중이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일부 지식인만 알아도 돼'라며 영화를 만든 적은 없다. 나는 대중 영화를 찍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티스트가 아니다. 아티스트는 관객을 의식하고 영화를 찍으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아티스트가 아니다. 대중을 항상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든"고 강조했다.
또 "처음 '블랙머니' 연출을 제안받았다. 제작사 대표가 당시 은행 노조 쪽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영화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감독을 물색했다. 나와 친하니까 '감독님에게 이런 작품이 어울린다'고 하더라. 사건은 알고 있었다. 잘만 만들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6년 전부터 시작했다. 너무 오래 걸렸다. 힘들었다. 경제를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른다. 나도 일반 사람이고.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서 힘들었다. 시나리오가 완성될 때쯤 투자자가 나타났다"고 이야기했다.
"비밀리에 준비했다"는 정 감독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작위원회라는 걸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펀딩을 받아서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시작은 그랬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는지, 투자자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90년 당시 금기시되던 빨치산을 소재로 전쟁과 이념의 비극을 그린 영화 '남부군', 베트남전의 현대사적 의미를 재조명한 '하얀 전쟁', 그리고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블랙잭'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부러진 화살'로 13년 만에 촬영 현장으로 복귀한 후 '블랙머니'로 다시 한 번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