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같이펀딩'이 지난 8월 18일 첫 방송됐다. 시즌제를 목표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으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거듭 방송을 이어가기가 어렵다고 판단, 11월 17일을 끝으로 시즌1을 종영하고 내년 상반기 시즌2로 돌아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호 PD 및 제작진이 사측과 논의해 내린 결정이었다.
'같이펀딩' 시즌1의 주축 멤버는 배우 유준상이었다.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가 프로그램의 의미와 가치를 증명해줬다. 이 프로그램이 무엇을 위해 기획됐는지, 무엇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이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고 '1가구 1태극기'를 목표로 6개월 동안 달려왔다. 노홍철의 소모임 프로젝트나 장도연의 같이 사과, 멤버들의 마음을 모은 바다 환경 아이템 같은 경우 단기 프로젝트로 진행이 가능했으나 유준상의 태극기함이나 유인나의 오디오북 프로젝트는 장기 프로젝트였다. 장기 프로젝트와 단기 프로젝트가 맞물려 가는 시스템이었으나 대부분 펀딩을 위한 프로젝트는 시간적인 텀이 필요했고 제작진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신중한 고민 끝에 시즌제로 뜻을 모았다.
김태호 PD는 당초 '같이펀딩'을 일요일 '일밤' 시간대를 목표로 기획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시청률적인 면이나 본래 기획했던 면모가 제대로 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놀면 뭐하니?'와 '같이펀딩'이 크리에이터로 나선 첫 시도였기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나씩 조율해나가면서 보다 완성도 높은, 정착화된 시스템 안에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한도전' 종영 이후 본지와의 만남에서 김태호 PD는 "예능 콘텐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방송을 하니 크리에이터로서, 스토리텔러로서 소진되어 버리는 게 안타깝다"고 언급하며 더욱 프로그램이 오래가기 위해선 제작진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휴식이 병행되는 시즌제라고 강조했다. '같이펀딩'의 시즌제 결정은 크리에이터로서 프로그램을 아끼고 보다 시청자와 오래 만나고픈 진정성이 묻어나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