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진행된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 조인식 및 개막 미디어데이. 6개팀 대표선수들이 포토타임동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민규 기자 여자농구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1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KEB하나은행과 부산 BNK 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가 펼쳐진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과 6개 구단은 올 시즌 많은 변화를 시도하며 농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개막을 앞두고 1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6개 구단 대표 선수로 참석한 이들의 마음은 둘로 갈렸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는 '2연패'를 목표로 내세웠다. 나머지 5개 팀 선수들은 KB스타즈의 2연패를 막아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승후보를 묻는 질문에 선수 88명 중 무려 65명이 KB스타즈로 대답했다. 그만큼 독보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최강의 팀이다. KB스타즈 대표 선수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강아정은 2연패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 팀이 하나의 우승 반지를 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힘들게 올라간 자리, 다시 내려오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강아정은 "우승후보로 지목된 것이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우승을 한 번 경험해봐서 다시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김민정 선수가 첫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너무 잘해주고 있는 등 팀에 플러스 요인이 많다. 또 한 번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KB스타즈의 간판 박지수를 빼놓고서는 우승을 논할 수 없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하며 KB스타즈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두 번째 시즌을 마치고 KB스타즈 품으로 돌아왔다. 박지수는 미디어데이에 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WNBA에서와 KB스타즈에서 위치가 다르다. WNBA에서 벤치를 많이 지키고 왔다. 팀이 4강에 올라가서 KB스타즈에 늦게 함류해 팀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쉽다"며 먼저 아쉬움을 표현했다. KB스타즈로 돌아온 만큼 다시 한 번 정상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박지수는 "작년 우승멤버가 그대로 있다. 달라진 점이 없어서 훈련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시즌 초반에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잘 견뎌낸다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B스타즈의 2연패 좌절을 위해 뛰는 선수들의 의지도 강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친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은 "임영희 언니가 은퇴해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영희 언니와 10년 동안 함께 했다. 솔직히 내 반이 빠져나간 느낌이다. 하지만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나머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그 자리를 잘 메워 올 시즌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현재 190승을 기록하며 최초의 200승에 도전하고 있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빨리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나섰다. 박혜진은 "감독님 성격이 급해서 우리가 최대한 정신을 차려서 빨리 200승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 삼성생명 배혜윤은 "우리팀에 박하나 선수가 있다. 너무나 좋은 선수다. 박하나의 몸상태에 따라 우리팀 성적이 좌우될 것 같다. 박하나 선수만 믿고 가겠다"며 팀 동료를 향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는 "우리 팀에도 김하나 선수가 있다. 김하나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이 선수들을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자랑했다.
개막전에서 맞붙는 BNK 썸과 KEB하나은행은 설전을 펼쳤다. 두 팀은 올 시즌 기대할만한 라이벌로 꼽힌다. 지난 8월 끝난 박신자컵 결승에서 KEB하나은행이 접전 끝에 BNK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의 라이벌 구도에 불을 지핀 경기였다.
KEB하나은행 강이슬과 BNK 썸 구슬 KEB하나은행 강이슬이 먼저 도발했다. 그는 "개막전 상대가 BNK라는 소식을 듣고 개막전은 가뿐히 지나가겠구나 생각을 했다. 박신자컵에서도 우리에게 우승컵을 주지 않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BNK 썸 구슬이 받아쳤다. 그는 "박신자컵 당시에는 우승컵 그냥 가지라고 준 거다. 시즌 때는 우리가 이길 거니까 그거라도 받고 즐기라고 준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