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에 경차 할부 경쟁이 뜨겁다. 최장 120개월까지 할부해 주는 곳이 등장했다. 경차 판매가 부진하자 월 납입 금액을 낮춰 신규 수요를 늘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 쉐보레 경차 스파크를 대상으로 '10-10 슈퍼 초장기 할부'를 운영한다.
'10-10 할부'는 선수율과 관계없이 최장 10년(120개월) 동안 4.9%의 고정 금리를 적용한다. 스파크 LS 베이직(979만원) 기준 월 납입 금액은 약 10만원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초기 구매 부담을 최소화하는 고객 맞춤형 프로모션"이라며 "스파크를 월 10만원꼴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역대급 혜택"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는 경차 모닝을 대상으로 ‘제로백' 구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선수금 제한 없이 100개월간 4.9%의 고정 금리를 적용하는 조건으로, 50개월 이후부터 중도 상환 수수료를 면제한다. 모닝 1.0 가솔린 베이직 플러스 트림(965만원) 기준 월 납입 금액은 1~50개월 약 13만원, 51~100개월 약 11만원이다. 유예형 할부와 일반 할부를 결합, 월 납입 금액을 낮춘 점도 눈에 띈다.
두 회사가 앞다퉈 장기 할부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급추락하는 경차 판매량에 있다. 올 상반기 경차 판매량은 5만62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1124대)에 비해 8% 줄었다. 2021년 광주광역시가 주도하는 ‘광주형 공장’에서 경형 SUV를 생산하면 경차 시장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 시장이 해마다 추락하고 있다. 업체들이 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꺼내 들었지만, 할부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이자 비용도 증가해 실제 경차 판매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