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화 혹은 드라마 등 작품 홍보를 위해서는 예능이 필수로 여겨졌다. 지금은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이 전부지만 과거에는 토크쇼에 다같이 나와 영화를 홍보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요즘은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배우들이 라디오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컬투쇼' '두시의 데이트' '파워타임' 등 화제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서다. 영상 시대라 불리지만 라디오는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배우들을 괴롭히지 않고 출연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한 번 녹화를 할 경우 기본 6시간이다. 야외 촬영이 있다면 하루를 꼬박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여름엔 더위, 겨울엔 추위와 싸우고 돌발 변수도 많다. 라디오는 시원하고 따뜻한 스튜디오 안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요즘은 '보이는 라디오'를 많이 한다지만 그래도 TV 출연만큼 '풀메이크업'을 할 필요는 없다. 의상도 가벼운 차림이고 먹는 것도 허용된다. 팬들도 함께 해 방청객이 없는 일방적인 녹화보다 리액션도 좋다.
라디오의 파급력 또한 엄청나다. 주로 정오부터 오후 4시 정도의 스케줄이 많다. 특정 배우가 출연할 경우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등장하는 건 기본이고 작품의 이름까지 동반 등장한다. 관련된 기사도 많이 쏟아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다. 반면 예능 프로그램은 시간이 너무 늦은 탓에 포털사이트 이용자가 적어 효과가 미비하다. 또 다음날 시청률이라도 낮게 나오면 '특정인 효과 없었다'는 기사로 자존심 상한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홍보 수단으로 예능에 출연할 경우 배우가 갖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영화가 아닌 가십을 다뤄야한다. 열애설이라도 있으면 출연하기 망설여진다. 또 개인기를 요구한다. 그런 점을 감안해 요즘은 예능보다 라디오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