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선생 김봉두'와 '천국의 아이들'에 대해 얘기 나눴다.
장규성 감독은 '선생 김봉두'를 보면서 '저기서 잘라야 했는데' '너무 길었다' 등 후회해 웃음을 안겼다. 장 감독은 "영화 만들길 잘했다고 생각한 작품이었다. 서울 출신은 저 정서를 모르는데 저게 제 정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그냥 선생님이랑 학교 다니고 싶어요'는 다큐멘터리에서 실제로 학생이 했던 말이다. 그걸 보는데 그냥 눈물이 나왔다. 그래서 사무실을 나가면서 그걸 시나리오로 쓰려고 했더니 잘못하면 계몽 영화가 되겠더라. 그때 사회적으로 교사의 촌지가 문제였다. 그래서 그렇게 엮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생 김봉두'의 인기 비결에는 아역들이 있었다. 장 감독은 이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연기학원을 다 봤다고 밝혔다. 최대한 연기 경험이 없는 배우로 섭외하려고 노력했다고.
캐스팅 이후엔 강원도 사투리를 위해 강원도에서 몇 달간 어학연수(?)에 나섰다. 원래 서울 출신이었던 아이들은 강원도 학교에 실제로 전학 가서 몇 달간 생활한 이후에 촬영에 들어갔다. 다섯 명 중 석구 역의 이재응과 애순 역의 이봄은 여전히 연기 생활을 하고 있다. 이재응은 '살인의 추억' '국가대표' 등에 출연했다. 특히 이봄은 '뷰티 인사이드'에서 이동휘와 호흡을 맞췄고, '어린 의뢰인'을 통해 장규성 감독과 15년 만에 재회한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천국의 아이들'에 대해 얘기했다. 이란에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많은 이유에 대해 김영진 평론가는 "검열이 강하기 때문에 어른들의 정치 사회적 문제를 직접 다루기보다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국의 아이들' 역시 아이들의 일상 얘기 같지만 빈부격차 등 사회의 부조리를 다루고 있다는 것. 주인공들이 매우 가난한 가정에 살지만 이것이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로 김영진 평론가는 내부자의 시선이라는 점, 또 가난은 불편한 것이지 불쌍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구석 1열' 멤버들은 '천국의 아이들'의 좋은 점으로 연출을 꼽았다. 대사로 직접 표현하지 않고 오가는 공책이나 운동화, 혹은 아이들의 표정으로 나타내면서 더 여운이 깊어졌다고 평했다. 장 감독은 간접적으로 표현된 엔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이동휘는 "'어린 의뢰인'은 그렇지 않다"면서 만류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