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자연이 남긴 문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이미숙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소속사 sidusHQ에 따르면 이미숙은 3일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설치된 서울동부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소속사는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 故 장자연 배우의 재수사가 원활히 진행되어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10년 동안 의혹이 사라지지 않았던 사건인 만큼 그 진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인은 2009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의 강요로 인해 언론사 사주와 방송사 PD, 경제계 인사 등에게 성 상납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성 접대 명단,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유력 인사들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김 씨의 강요 혐의는 인정되지 않는 등 석연치 않게 사건이 마무리됐다.
당시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였던 이미숙은 경찰 조사에서 장자연을 모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재조사 시작 후 장자연 문건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가 이미숙이 이 사건에 대해 증언할 수 있다고 말하고, 디스패치는 이미숙이 장자연 문건과 관련돼 있다고 보도하며 다시금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자 이미숙은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 오해와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지오는 첫 조사에서 성 접대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는 같은 성씨 언론인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 1명의 이름을 조사단에 진술했다. 두 번째 조사에서는 이미숙 외에 사건에 대해 증언할 수 있는 배우 5명의 실명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는 비공개했다. 장자연 사건 재조사 기간이 5월 말까지 연장된 만큼 10년 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