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훈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막을 내린 KBS 2TV '하나뿐인 내편'에서 훈훈한 외모에 다정한 성격, 치과의사라는 직업까지 완벽한 스펙을 갖춘 장고래로 분했다. 독특한 이름 덕에 본명을 잃고 요즘엔 어딜 가도 고래라고 불린다. 특히 중년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2008년 영화 '쌍화점'이 데뷔작이라니, 대기만성의 정석이다.
나혜미(김미란)와의 좌충우돌 로맨스, 나혜미를 지켜주는 든든함 등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었지만 실제로도 '1등 신랑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연기를 하며) 환우들, 환우들의 가족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미란이가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대목에서 특히 감탄했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거머쥐면서 '꽃길'을 예약했다.
-달라진 인지도를 실감하는지. "오늘도 많이 실감하고 왔다. 평소에 많이 돌아다니진 않는데 식당에 가면 어머님들이 반겨줬다. 인터뷰 다니면서 보니 건물에 근무하시는 분들이나 거리의 직장인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반겨줬다. 고래라고. 이름은 모르는 분들이 훨씬 많다. 고래로 기억해주시는 게 좋다."
-장고래라는 이름이 특이했다. "특이하니까 더 잘 기억해주시지 않나 싶어서 마음에 든다."
-시청률 50% 못 넘어서 아쉬웠을 것 같다. "사실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다. 넘진 못했어도 50% 육박하는 시청률이니까. 방송국 관계자분들은 중요하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우리는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시청률이 50% 넘는 드라마에 참여한 소감은. "신기하기도 하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기도 한다. 최근에 그렇게 높은 수치를 기록한 드라마가 없다 보니 제대로 집계가 된 게 맞나 싶기도 하고 댓글 달리는 거 보면 이분들이 실제로 있는 분들인가 싶기도 하고."
-부모님이 기뻐하지 않았나. "어머니가 그 전부터 주말드라마에 출연 안 하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보셨다. KBS 주말드라마는 어른들의 고정픽이니까 출연 소식을 전했을 때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다. 지인분들이 다 본다고, 전화도 많이 받고 사인 요청도 많이 받았다. '하나뿐인 내편'에 출연하길 정말 잘했다는 말도 하셨다."
-박막례 할머니 만난 게 화제가 됐다. "젊은 분들은 그 얘기를 많이 하더라. 그 영상을 또 재밌게 잘 만들어주셔서 덕을 톡톡히 봤다. 박막례 할머니의 리뷰 영상이 화제가 돼서 재미있게 봤었는데 실제로 뵙게 돼서 반가웠다. TV에서 보던 사람들을 보니 행복하다시며 눈물을 보이시는데 기분이 좋았다. 올려주신 영상을 여러번 봤다." -고래가 자기의 정체를 숨기고 미란이를 만나는데. "고래는 가족,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결혼이나 연애를 두려워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아이여서 이성을 만날 때 다른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치과 의사라는 걸 숨긴 것보다는 백수로 오해한 걸 방치한 건데, 그 덕분에 물질만 추구하는 것 같았던 미란이의 진실된 마음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고래가 아플 줄 알았나. "전혀 예정에 없었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고래 가족과 수일과의 관계에 있어서 응어리를 풀어줄 수 있는 중요한 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했다. 그때 '왜그래 풍상씨'에서도 간 질환을 다루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조심스러웠다. 실제 환우분들이나 환우의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거나 실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더 진중하게 준비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엔딩이 인상적이었다. "슬픈 것보다 해피엔딩을 더 선호한다. 그런데 미란이가 다시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싶다고 했는데 고래가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하는 건 좀 철이 없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엔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를 낳고 그 이후에라도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