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영화에 대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반응을 살짝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전도연은 참지 못한 눈물을 쏟아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게 만들었다.
영화 '생일(이종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전도연은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생일'을 관람하면 많은 관객들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 같은데, 직접 참여한 배우로서 다르게 생각되는 지점들이 있었냐"는 질문에 "사실 유가족 분들이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전도연은 "그 분들은 지금도 살고 계시고, 살아가야 하는 분들인데, 그 분들을 직접 뵙는 게 무서웠다. 그 분들에게 어떤 말 한 마디가 위로의 말이 될지도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안 뵙고 싶다'고 말씀 드렸던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는 유가족 분들을 뵙지 않고 찍었는데, 이후 유가족 시사회를 진행했고, 무대 인사를 가게 됐다. 극장 안에 못 들어가겠더라. 다 울고 계시는데…"라며 왈칵 눈물을 쏟아내더니 "겨우 들어가 인사를 하는데 몇몇 어머님들이 내려와 손수 만들고 수 놓은 지갑을 내 손에 쥐어 주시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 회상했다.
마음을 추스린 전도연은 "그런 것 같다. 무섭다고만 느끼고 부담스럽다고만 느꼈는데 '누군가가 먼저 다가가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며 "예은이 아버님이 오셨는데 처음에 '생일'이 처음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부정적인 내용의 쓰셨다로 하더라. 당연하다. 그땐 심지어 우리도 우려를 했다"며 "하지만 '이런 모임을 통해 힘이 되겠구나. 힘이 나겠구나'를 느꼈고 유가족 분들도 그걸 원했다고 하시더라. 그 말씀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4월 3일 개봉한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