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스 이준영(22)이 성공적인 연기돌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주말극 '이별이 떠났다' 한민수 역을 소화해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신인상의 꿈을 이룬 것뿐 아니라 KBS 2TV 오디션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1위를 차지, 그룹 유앤비로 활동했다. 유앤비 활동을 끝내고 이젠 본래의 자리인 '유키스 준'으로 복귀한 상황. 올해도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는 '귀여운 욕심쟁이' 이준영이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올 한해도 풍성하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설 인사를 전했다.
※한복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연기를 시작한 건 신의 한 수였다. "늘 소망은 있었다.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그 안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 노래에 맞는 표정이나 부수적인 것들을 해야 하는데 그런 걸 잘 못 하니 촬영이 너무 늦게 끝났다. 형들은 30~40분이면 끝나는데 난 1시간 30분씩 걸리고 그랬다.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거울 보고 연습했다. 하다 보니 시간이 점점 단축되는 걸 느꼈다. 이걸 말로 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대본을 뽑아 연습했다. 생각보다 재밌더라.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때부터 대본 뽑으면서 연습하다가 뮤지컬을 하게 됐다. 그렇게 연기가 좋아 연기의 세계에 빠지게 됐다."
-'더 유닛'에도 참가했다. "고민이 엄청 많았다. 드라마 시작할 때 '더 유닛' 방송도 비슷한 시기 진행됐다. 아무래도 기사에 '실패한 아이돌의 재기를 꿈꾼다'라고 되어 있다 보니 싫었다. 실패라는 단어도 싫었고, 재기도 싫었다. 난 우리 팀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그때 당시 한국에선 인기가 많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때다. 단 한 번도 망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을 위해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의 활동이 별로 없어서 인식이 그랬던 거다. 그래서 출연을 두고 고민했다. 회사에서는 막내가 나가서 한번 보여주고 오라는데 생각해보니 매체만 한 게 없더라. 그러다가 빅스타 필독 형을 만났다. 형도 출연 여부를 두고 고민할 때였는데 팀을 위해 나가자고 약속했다."
-필독과 알고 지낸 지 오래된 사이였나. "8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더 유닛' 이후 더욱 절친해졌다. 형이랑 '우리 9명 안에 들어서 재밌게 같이 활동하자'고 했었는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기뻤다. 지난 공백기 3년 동안 연습할 때 필독 형과 춤을 많이 췄다. 그래서 9명 안에 들어갔을 때 붙잡고 많이 울었다. 그간의 추억이 막 떠오르더라."
-유앤비가 지난 1월 25일 일본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열었다. "멤버들과 헤어진다는 것은 아쉽지만, 각자가 얻은 것이 있다면 행복하게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각 멤버들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시기다. 길지 않았지만 1년 동안 배운 것,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많이 반성했던 시기라서 앞으로 이준영이라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필독 형과 헤어짐은 개인적으로 참 아쉽다."
-유키스로서의 활동을 이어가나. "솔로 활동을 먼저 시작한다. 일본에서 3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4월에 앨범을 발표한다. 한국에서의 활동 시기는 미정이다.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다." -연기돌로서의 목표는. "작년엔 신인상을 받았으니까 더는 신인상 후보에 들 수 없다. 이제 신인이 아니란 뜻이다. 내가 연기하는 걸 봤을 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부족하다고 많이 느끼고 있다. 그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대중이 봤을 때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작품을 도전해보고 싶나. "무거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 수겸 학생이 은근히 무겁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무거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 사이코패스 역할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이별이 떠났다'에서 정웅인 선배님과 연기 했을 때 진짜 많이 도움을 받았다. 너무 감사했다. 정웅인 선배님이 '내 아들로 나온 애들은 다 잘 된다'고 하셨다. 이번 작품에선 아들이 아니라 사위였다. 다음엔 꼭 아들 역할로 나오고 싶다.(웃음)"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2019년 기해년이 밝았다. 올 한해도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뭔가 힘든 문제가 있을 때 주저앉지 말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올해도 잘 부탁드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한복=모란나비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