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작 22일 발표…이창동 감독 ‘버닝’도 예비 후보
영화계 최고의 영예상인 제91회 아카데미상(오스카) 후보작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발표 시각은 미 동부 시간 오전 8시20분, 서부 시간 오전 5시20분이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후보작 발표 실황을 생중계한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2월 24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로 선정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최종 후보작 5편에 선정될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것도 사상 최초다.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시각효과 부문 예비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후보에 포함되진 못했다. '옥자'는 넷플릭스 투자 작품으로, 한국 영화는 아니다.
'버닝'은 '길 위의 새들(콜롬비아)' '더 길티(덴마크)' '네버 룩 어웨이(독일)' '어느 가족(일본)' '아이카(카자흐스탄)' '가버나움(레바논)' '로마(멕시코)' '콜드 워(폴란드)' 등 예비 후보에 오른 9편과 경쟁한다.
이 가운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로마'는 미국방송영화비평가협회가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받는 등 외국어영화상뿐 아니라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그러나 '버닝'도 LA영화비평가협회와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프랑스영화비평가협회에서 각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영화제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최종 후보작 선정은 물론이고 내심 본상 수상까지 기대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
아카데미상 최다 후보에 오를 작품을 놓고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열연한 '스타 탄생' 리메이크 '스타 이즈 본'과 그룹 퀸 리더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 등 음악영화가 강세를 띠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상 레이스를 점치는 매체 골드더비에 따르면 배우·감독·촬영감독·작가·편집자 등 영화계에 종사하는 각 직군의 노미네이션 예상을 종합해 본 결과, '스타 이즈 본'이 12개 부문에 올라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보헤미안 랩소디'가 9개 부문의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6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라미 말렉)을 수상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과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블랙 팬서', 올 아시안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18세기 영국 앤 여왕을 둘러싼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엠마 스톤의 '더 페이버릿',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전기 영화 '바이스' 등이 5개 부문 이상 후보에 오를 작품으로 꼽혔다.
박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