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극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하 '일억개의 별')이 시청률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회엔 4.0%로 무난하게 시작했지만 그 이후로 하락세를 타며 2.3%까지 떨어졌다. 최근 6회 연속 2%대에 머무르며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tvN이 수목극을 신설하고 선보인 작품 중 '크리미널 마인드'(2.0%) 다음으로 저조한 성적이다.(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2002년 방송된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일억개의 별'은 한국 정서에 반하는 파격적인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원작이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고,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을 연출한 유제원 PD가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들이 '시청 하차'를 선택하고 있다. "극단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캐릭터의 감정선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남자 주인공 서인국(김무영)이 여자 주인공 정소민(유진강)의 친구 서은수(백승아)를 유혹하는 것부터 한국 드라마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전개였다. 여기서 많은 시청자가 떨어져 나갔다. 서은수가 사망한 뒤 상황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더욱더 어렵다. 서은수의 죽음을 기점으로 정소민(유진강)이 서인국에게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의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시작됐기 때문. 한 시청자는 "유진강 입장에서 김무영이 신경 쓰일 순 있겠지만 어떻게 친구를 갖고 논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인국이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과 애정 결핍 때문에 고민시(임유리)를 이용해 살인을 도운 거라는 면죄부와 정소민을 만나며 착해진다는 설정도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소민은 서인국이 서은수를 농락했다는 걸 알고도 그를 사랑한다. 박성웅은 정소민에게 사실을 털어놓지 않고 속앓이하다가 결국 서인국을 칼로 찌르기까지 한다. 모두 쉽게 공감할 수 없는 극단적 인물들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높은 진입 장벽이자 큰 출구는 반전과 결말이다. 원작과 똑같이 가기엔 리스크가 너무 큰데, 원작과 다르게 전개할 실마리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일억개의 별' 시청자들도 걱정하고 있는 대목이다. 한 애청자는 "재밌게 보고 있지만 불안감이 있다. 제발 결말 만은 원작과 다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