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무난한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는 LCC 업체 간 경쟁이 심화돼 향후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공격적인 기단 확대와 사업 체질 개선으로 업계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6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78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6.5%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494억원으로 23.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11억원으로 3.7% 감소했다.
항공 유가 상승과 일본 노선 성장률 둔화가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 3분기 항공 유가는 배럴당 87.3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매출원가 중 유류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대비 5.2% 포인트 상승한 78.45%로 나타났다. 일본 노선은 여러 천재지변 등이 함께 묶이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81% 하향했다.
그러나 누적 수치로 보면 이번 3분기 실적은 무난한 편이라는 것이 제주항공 측의 입장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9419억원, 영업이익 958억원, 당기순이익 849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1.4%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10.2%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측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최대 실적이었던 수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라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9400억원을 넘겨 올해 국적 LCC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항공기 7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동남아 노선 증편에 집중하고 있다. 올 4분기에 항공기 2대 추가 도입이 예정돼 있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라이벌' 진에어가 각종 오너 이슈로 주춤하는 사이, 시장 이미지 역시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항공기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 장거리 노선을 증편해 항공기 1대당 매출을 올 3분기 94억원에 맞추면서 지난해 같은 동기에 비해 5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삼성증권 김영호 연구원은 "경쟁 심화와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기단 확대를 통한 점유율 확대와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해 1위 LCC 사업자로서 경쟁력 제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