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은 4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개막식에서 블랙 슈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상의와 하의, 신발은 평범했지만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레드카펫에서 잘 찾아보기 힘든 검은 비니를 쓰고 나타난 것.
검은 슈트와 검은 비니의 조합으로 여배우를 능가하는 관심을 받았다.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레드카펫을 걸어 박해일의 엉뚱한 매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이날 의상은 사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현재 영화 '나랏말싸미' 촬영 중인 그는 스님 역할을 위해 실제로 삭발을 한 상황. 삭발 헤어스타일로 레드카펫을 걷기보다 비니로 가린 채 레드카펫 걷기를 선택했다.
개막식은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막작으로는 배우 이나영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국영화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가 선정됐다.
개막식 전 펼쳐진 레드카펫에는 윤여정·남주혁·장동건·현빈·조우진·남규리·유연석·차승원·문성근·한예리·이하늬·왕석현·권율·김규리·수애·진선규·박해일·명계남·기주봉·김희애·김해숙·예수정·김의성·류현경·안성기·신성일·박용우·조은지·임원희·신소율·구교환·최희서·손병호 등의 스타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열리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예술의 전당 일대에서 펼쳐진다. 79개국 323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115편(장편 85편·단편 30편)이 월드프리미어 작품으로 세계 최초로 부산에서 선을 보이며, 25편(장편 24편·단편 1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