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부진이었으나 이렇게 처참할 줄 몰랐다. '무한도전' 이후 방송되고 있는 MBC '뜻밖의 Q'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고전하고 있다. 현재 13회까지 방송됐으나 뚜렷한 호평 한 번 받지 못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잦은 포맷의 변화다. 음악 퀴즈쇼라는 굵직한 포맷은 있으나 그 안에서 진행방식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이수근과 전현무를 MC로 뒀다가 다시 팀장으로 바꿔 팀을 나누기도 했다. 통 안에 들어가 몸짓으로만 노래를 설명해 제목을 맞추는 코너도 통 밖으로 나와 '가족오락관'을 보듯 수동적으로 진행한다. 20 여 곡을 한 곡으로 만들어 듣고 파트별로 부르는 건 이미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에서 10년 전 봤던 그림이다.
그나마 첫 회부터 지금까지 온 건 이모티콘 퀴즈. 이모티콘으로 노래 제목이나 춤을 표현해 게스트들이 맞추는 방식이다. 좋은 말로 포장해 시청자들과 쌍방 소통하는 퀴즈쇼가 될 수도 있지만 따지고보면 손 안 대고 코 풀기다. 참신한 문제를 낸 1명의 네티즌에게 순금 1돈을 주지만 10개의 문제가 출제되는 걸 감안했을 때 너무 한 처사라는 반응도 많다. 쌍방 소통이 안 되니 그들만의 잔치다. 현란한 자막과 CG까지 더해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높이려고 하지만 이미 소재 자체가 진부하다. 보는 사람이 없으니 그런 장치들이 주목받을 리 없다. 긴장감이 없고 흥미를 유발할 포인트는 더 더욱 없다. 매회 아이돌 출연으로 화제성을 모으려 했지만 팬들도 등을 돌린지 오래다.
시청률은 손을 떠난지 오래. 첫 회 4.2%(닐슨코리아 기준)를 시작으로 3회만에 3%대로 떨어졌고 최근 2회는 2%까지 추락했다. '무한도전'만큼의 시청률을 바라진 않았지만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 회복불능 수준까지 왔다. '뜻밖의 Q' 부진에 다른 방송국들은 신났다. SBS '백년손님'은 9.3%, KBS 2TV '불후의 명곡'은 8.4%다. tvN '서울메이트'는 2.0%. '뜻밖의 Q'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