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모두발언 내용 "잃어버린 11년 아깝지 않게..제대로 이행해 기대 부응하자"
등록2018.04.27 10:3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자주보자"며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향후 합의 이행 의지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당초 예정보다 약 15분 당겨진 27일 오전 10시15분 '2018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오전 9시30분께 김 위원장은 인민복을 입고 북측 판문각에서 걸어 내려왔다. 65년 만에 북측 지도자가 우리 땅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북측 군사 분계선으로 넘어가는 깜짝 월경 장면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북정상회담 모두발언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김 위원장은 "좋은 결과 나오지 못하면 기대 품은 분들께 낙심을 줄 수 있다. 마음 가짐을 잘 갖고, 잃어버린 세월이 아깝지 않도록 수시로 만나 걸린 문제를 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가지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계선도 넘기 힘든 높이도 아니다. 왜 오기 힘들었나 생각했다"고도 했다.
이어 "만감이 교차하면서 (판문 정문부터) 200m를 걸었다. 새로운 순간의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왔다"며 "관심 갖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이야기 하고 좋은 결과 만들자. 지난 시기처럼 더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 못하는 것 보다는 마음 가짐을 잘 해서 미래 내다보는 계기가 되자"고 밝혔다.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오기 전에 보니 저녁 만찬도 많이 이야기 하더라. 오늘 평양 냉면을 가져 왔다. 편한 마음으로 맛잇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평양냉면이 왔는데"라고 말했다가 "그렇게 말하면 안되겠구나"라고 정정해 좌중을 웃겼다.
김 위원장은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솔직한 마음가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기자들에게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봄이 화창하다"며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감사하다. 통크게 오늘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