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는 병원 드라마의 전형적인 구조를 깼다. 의사가 아닌 '코메디컬 스태프'가 주인공인 드라마다.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란 의사 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종사자들을 일컫는다.
코믹 감성극을 표방하며 '시(詩)'라는 주제를 드라마에 담으며 공감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신선한 주제를 담은 만큼 신선하고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유비·이준혁·장동윤·신재하 등이 극을 이끈다.
젊은 배우들이 만드는 젊은 드라마가 탄생할지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16)
줄거리: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병원 드라마. 물리치료사·방사선사·실습생들의 일상을 시(詩)와 함께 그려낸 감성 코믹극. 등장인물: 이유비·이준혁·장동윤·데프콘·이채영 등
김진석(●◐○○○)
볼거리: '혼술남녀' 제작진의 신작. 아이디어가 좋다. 의학드라마라면 의사들의 사랑 이야기 혹은 병원을 둘러싼 복수와 검은 손의 개입이다. 병원에는 의사만 있는 게 아니기에 다른 직업군이 그려낼 이야기 궁금하다. 다만 그들의 현실을 잘 다뤘다면.
뺄거리: 기대치라는게 있다. 내용과 상관없이 누가 나온다고 하면 보게 되는 그런 설렘. 이유비가 여주인공이라니 안 봐도 뻔하다. 눈 크게 부릅 뜨고 못 하겠다며 징징거리는 모습. 그동안 봐 왔던 늘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 그려진다. 부디 '연기력을 잊은 이유비에게'가 되지 않기를.
이미현(●●○○○)
볼거리: 역발상을 앞세웠다. '시'와 '코메디컬'이라는 주제가 신선하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다. '혼술남녀' 명수현 작가의 필력도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이 이 드라마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명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었다. 시청자들도 같은 이유로 리모콘이 끌릴 수 있다.
뺄거리: 무게감이 없다. 젊은 느낌의 드라마를 만든다고는 하지만 주연급이 어려도 너무 어리다. 시청자들에겐 생소한 얼굴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코믹 감성극이라고 하길래 시트콤 형식을 기대했지만 전혀 다른 방향성을 지닌 드라마였다. 어떤 부분에서 코믹 감성을 줄 것인지 관건. '시'를 잊는 게 아니라 '시청률'을 잊는 건 아닌지.
황소영(●●○○○)
볼거리: 신선한 조합이다. 작품 자체도 신선하고 출연진도 기존보다 한층 산뜻하다. 평소 시를 좋아하는 이유비가 이준혁, 장동윤을 사이에 두고 펼치는 삼각 로맨스가 기대감을 자극한다. 봄이라는 계절적 시점과 딱 맞아떨어진다. 설렘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기대된다.
뺄거리: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긴 어렵다. 중년층을 품에 안을 만한 요소가 부족하다. 트렌디하고 젊은 것은 좋지만 흥행에 있어선 폭넓은 시청층을 품어야 하는데 그 점은 아쉽다. 현재 안방극장에서 젊음, 트렌디함을 강조한 작품의 흥행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