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형님들은 방송 초창기 프로그램이 위기에 처했을 때를 떠올리며 서로의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또한 솔비·홍진영·강균성·레드벨벳 등 지금의 '아는 형님'이 있기까지 활약해준 많은 전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정신승리대전' 콘셉트를 회상하던 김희철은 '프로그램 하차할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가장 먼저 손을 들기도. 옆에 있던 민경훈도 동의했다. 이에 강호동은 "사실 윗선에서 20회 정도에서 폐지해야겠다고 했는데, 당시 여운혁 국장이 강호동 이하 멤버들을 살려야겠다고 했었던 게 기억난다"고 털어놨다.
프로그램이 잘된 이유로 서장훈은 "모든 공은 강 회장님께 드리겠다"며 강호동의 활약상을 언급했다. 이때 김영철이 "내 탓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은근슬쩍 숟가락을 얹어 웃음을 안겼다. 이수근은 "저 안타까운 것들 언제까지 하나 보자 보자 하다가 계속 보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호동은 "반말 콘셉트 도입 후 매출이 좋아졌다"며 반말 사용을 이유로 꼽았고, 민경훈도 "그때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말을 편하게 하고 나서부터 내가 편해졌다. 그때 처음 재미있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서장훈과 이수근 등 형님들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정식 예능인이 아님에도 여장을 하며 기꺼이 망가진 서장훈에게 형님들은 박수를 보냈다. 서장훈은 "진심으로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존경하는 운동 선배인 호동이 형이 있어 내 이미지를 생각하기가 그렇더라"고 말했다.
특히 특유의 순발력 있는 애드리브로 명실상부 '아는 형님'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이수근에 모두가 "최고다"며 한데 입을 모았다. 강호동은 "사람 머리에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올까 싶다. 이수근 없었으면 큰일 났을 것"이라고, 김희철 역시 "JTBC에 연예대상이 있었으면 수근이 형이 대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이수근은 "'아는 형님'은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복귀 후 첫 프로그램이기도 했고, 당시에는 뭐든지 다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며 "멤버들도 편하다 보니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형님들에게 공을 돌렸다.
끝으로 형님들은 '아는 형님'의 유행어인 "아주 칭찬해"를 활용한 건배사로 송년회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