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는 지난 10월 13일 첫 촬영을 했다. 2회 만에 CG 사고가 났고, 결국 4회를 차주로 연기했다. 드라마 초반부터 연기 방송을 할 거라면 지난 23일 첫방송을 무리하게 진행했는지도 의문이 든다.
tvN '화유기'는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이승기 전역 후 복귀작·차승원의 3년 만의 브라운관 컴백·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의 2년 만의 복귀작 등 각종 이슈 덩어리였다.
기대를 한몸에 받은 '화유기'는 2016년 화제작인 '도깨비'보다 첫방송 시청률이 높았다. 5.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 했다.
이 같은 초반 화제는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CG 처리 실수로 방송사고를 냈고, 심지어 예고됐던 회차 조차 원만하게 방송하지 못하면서다.
'화유기'는 지난 10월 13일 첫 대본리딩을 가졌다. 당시 전역하지 않은 이승기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참석했고, 이후 첫 촬영에 돌입했다. 이때 대본은 4회까지 나온 상태였다.
이후 10월 31일 이승기는 전역했다. 휴식은 뒤로 미룬 채 대본 리딩 장소로 합류했고, 다음날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종합해보면 2회에 나왔던 일부 장면들이 지난달 1일에 촬영이 이뤄졌다는 것도 알 수 있다.최근엔 6회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였다. 상식적으론 두 달 동안 2회 방송분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 관계자는 25일 일간스포츠에 "촬영 속도가 더디다. 3신 찍는데 6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들었다. 제작진이 열정을 갖고 완벽을 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배우들의 노력으로 촬영 스케줄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몇 몇 제작진 교체도 있었다"며 "방송사고가 난 2회 방송 분량은 '40신' 정도만 방송된 걸로 안다. 지나친 완벽함이 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tvN 측은 '지난 10월 초 첫 촬영을 시작해 현재 6화 분량을 촬영 중에 있다. CG작업은 촬영과 편집이 완료된 분량을 최대한 빨리 전달해 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유기'가 다른 작품보다 요괴, 퇴마를 테마로 하는 만큼 CG 분량이 많고 난이도가 높아, 2화 후반부 CG 완성본이 예정된 시간보다 지연 입고돼 사고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 및 방송 안정화를 위해 31일 방송 예정이던 '화유기' 4회를 차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30일 오후 9시에 3회가 방송되고, 4회는 내년 6일 오후 9시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